-
-
솜이의 종이피아노 - 황경신과 최현정의 그림이 있는 이야기
황경신 글, 최현정 그림 / Paper Books(페이퍼북스) / 2000년 12월
절판
솜이는 어느 날, 한통의 편지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내가 솜이를 처음 만난 것은 월간 페이퍼에서 였지요.
비가 내리는 오늘 같은 날,
이 책을 펴들면 마음이 산뜻해집니다. 아이들의 맑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즐거워집니다.
솜이의 이야기는 '무거워'에서 시작해, 쓸쓸해, 심심해, 따뜻해, 재밌어, 좋아해, 궁금해로 끝이 납니다.
이 책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려드리지요.
앵두 하나는 가볍지만, 그 가벼운 것도 모이면 무거워 진다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를 솜이의 귀여운 표정으로 들으면 '아, 그렇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솜이가 보는 무거움의 이야기들. 참 귀엽습니다.
물론... 솜이의 이야기만 있지는 않습니다.
황경신 언니가 동화라고 하기엔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해 주거든요.
이야기에 빠져 헤맬즈음 왁자지껄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자기들도 할 얘기가 있다며 한마디씩 하는 얘기를 듣다보면 또다시 마음이 즐거워지게 된다구요.
이 꼬맹이들의 대답을 들으면 엉뚱한 얘기에 한참을 웃게 됩니다.
그런데 결론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구요.
"어쨌든 무거운건 친구들이랑 같이 들면 가벼워져요"
당연하고도 명쾌한 대답이죠?
그리고 한 단락의 끝에는 이렇게 이쁜 그림이 그려진 메모장이 있지요.
이곳에 이쁘게 글을 써서 선물하려고 책을 샀는데,
내가 우울할 때 맑게 웃고 싶어서 여지껏 그냥 갖고 있어요.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로 간직하려구요.
"우리는 심심할적에도 안심심할수 있어요"라는 꼬맹이들의 말처럼
슬플때도 안슬플수 있고, 맘이 꿀꿀할때도 즐거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