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산다 2 용이 산다 2
초(정솔)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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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웃긴 얘기지만 실제로 내 친구중에 용이 있다. 뭐.. 놀라지는 마시라. 그 친구 이름은 김용이고, 아마도 우스개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동생이름은 호, 농담하려고 지어낸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동생을 만나보니 정말 용형호제다.

그래서 나는 '용이 산다'를 봤을 때도 어쩌면 이런 식의 농담이 나오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아, 그런데 정말 '용이 산다'의 이야기는 우리 이웃에, 용형호제는 아니지만 용 남매가 산다는 이야기이다. 인간 세상에 숨어들어 인간 행세를 하며 위장한 용,의 이야기는 우리네 일상과 그닥 다르지 않고 오히려 더 인간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보여준다.

얼마 전에 본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에 나온 드래곤들과는 달리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인간으로 변신하면 쉽게 구별도 가지 않는다.

사실 이런 설정은 그리 특별해보이지는 않는다. 벌써 수십년전에 일본에서는 이미 인간생활을 하고 있는 너구리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정솔이 그려내는 용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더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 인간이 아닌 용이기 때문에 아무리 인간 생활에 적응이 되었다 하더라도 우리와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특별하고 때로는 어리숙하고 때로는 순수하게 보이곤 한다.

 

저자의 말을 빌면 우리나라에서는 용을 풍운의 조화를 다스리는 수신으로 여겨 일찍부터 국가의 수호신이자 왕실의 조상신으로, 농경을 보호하는 비의 신이자 풍파를 주재하는 바다의 신으로 풍년을 기리기 위해 숭배되었다고 한다. 그런 신성한 용이 인간 세상을 동경하고 속세와 문명에 찌들어 살아가는 하찮은 존재로 나타난다면, 쾌적한 오타쿠 라이프를 위해 한국을 찾아들고, 사랑고백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김용의 누나 옥분과 그녀의 약혼자 이영수의 수줍다 못해 답답한 사랑의 감정을 읽다보면 용은 저 멀리 하늘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정말 이웃집 용이 형이 되어버리고 만다.

때로는 대책없어 보이는 이런 인간적인 용 남매의 이야기는 그들이 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최우혁과의 일상생활을 통해 소소한 웃음과 재미를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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