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명, 어느 날
스티븐 에모트 지음, 박영록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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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명, 어느 날..은 아직 지구의 모습은 아니지만 이제 머잖아 다가올 지구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인구의 급작스런 증가와 급격한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는 총체적으로 인류의 위기만이 아니라 지구 환경 자체의 위험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만해도 지구환경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하고 있는 개론서 정도로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천천히 읽어갈수록 그 안에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이제 슬슬 우리가 뭔가를 행동으로 옮길 때이다,라는 말이 아니라 극단적으로 우린 이미 망했어. 완전히 끝장이야,라는 말로 그 심각성을 표현하고 있는데 책의 마지막에 이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연구소의 한 유망한 젊은 과학자는 자신의 아이에게 가장 먼저 권총 사용법을 알려줄 것이라는 일화까지 실려있어서 이건 뭔가, 싶어진다. 하지만 그 모든 반어적인 표현들에서 우리는 이제 지금 당장 우리의 행동 양식을 바꿔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행동 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만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소비를 줄여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줄여야 한다. 식량도 적게,에너지도 적게,상품도 적게 소비해야 한다. 훨신 더 조금만 써야 한다.

하지만 전 세계 소비량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란 서구와 북반구에 사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현재 세계에는 소비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는 이들도 대략 30억명 정도 있다. 그들은 물도 더 많이, 식량도 더 많이, 에너지도 더 많이 소비해야 한다. 이번 세기가 끝나갈 때쯤엔 소비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의 수가 50억명 정도에 이를 것이다."

 

무조건 소비를 줄이고 에너지를 줄이는 것이 답이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비를 늘려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한가지 더 생각해 볼 문제는 소비를 늘려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의 숫자는 점차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것은 지구환경의 문제에 더하여 소득의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그 숫자 역시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저자는 환경운동, 대체 에너지 등의 대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는 않다고 역설하고 있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비용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비용과 일치할 수 없으며 환경을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하는 것 역시 에너지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물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물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데, 그저 막연하게 물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햄버거, 닭고기, 휴대전화를 생산할 때도 물은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잠옷 차림으로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초콜릿을 먹을 때도 물 사용량의 증가와 물부족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해보야한다는 것이다. 면 소재 잠옷 한벌에도 9천리터의 물이, 커피 한 잔에도 백리터의 물이 사용되고 있음을 기억하자. 식량의 소비와 마찬가지로 물의 소비도 심각할만큼 급증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책의 내용은 인구의 증가와 그외 다른 부분에서의 급격한 증가를 도표로 보여주고 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풀어놓고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다. 그리고 이야기의 전개는 좀 더 극단적인 표현으로 우리의 현재, 우리의 미래가 그만큼 긴급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지금 당장 해결을 위해 우리 모두가 실천에 옮겨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의 행동 양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며 그것은 바로 지금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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