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하우스 - 나무 위의 집
코바야시 타카시 지음, 구승민 옮김 / 살림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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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에 만화를 보다가 엄청 부러워하곤 했었던가? 정말 무엇때문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나는 커다란 나무만 보면 그 나무 위에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나무위에서 일상을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충동에 사로잡히곤 한다.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 마당 한켠에도 꽤 오래된 나무가 굳건하게 잘 자라고 있는데 적당한 높이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길고 굵게 뻗어있어서 - 여기서 '굵게'가 중요한데, 그 정도의 나무위에 한번쯤 올라간다고 해서 나무가 부러질 염려는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 아무도 없을 때 한번 슬쩍 올라가보고 싶어지곤했었다. 물론 담장이 있다가 사라져버려 사방이 탁 트여버렸기 때문에 이제 그곳에 올라가보리라는 소망은 슬그머니 사라져가고 있는데 지금 난데없이 '트리하우스'라니.

사실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실제로 트리하우스를 건축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한여름에 수박밭의 땡볕을 막아주는 원두막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트리하우스는 어린시절 내가 동경하던 바로 그 숲속의 집이 아닌가.

 

첫장에 실려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트리 하우스라고 할 수 있는 주머니나방을 모티브로 한 트리하우스를 봤을때까지만 해도 현대의 트리하우스라는 것은 그저 장식이 되었나, 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계단을 이용해 오를 수 없다니 무용지물이라고만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멋지고 탐나는 트리하우스가 계속 나오는 것이다. 공공시설의 트리하우스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아이와의 추억을 새기고 싶어서라든가 하는 개인용 주택의 트리하우스도 건축이 되고 있다.

사실 번화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도심 한복판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선뜻 상상이 되지 않는 집이기는 하지만 왠지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우리집 마당에도 커다란 나무가 한그루 있었지만 자그마한 마당에 그대로 두기에는 너무 큰 나무라 지난 겨울에 잘라버렸다. 실제로 그렇게 큰 나무가 두어그루 있다면 자그마한 다락방 같은 트리 하우스 - 물론 트리하우스라기보다는 나무 판자를 얹어 나무위의 평상 정도는 만들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끝에는 부록처럼 각종 연장에 대한 설명과 자신만의 트리하우스를 만들기 위한 제작 과정이 실려있어서 여건이 되고 도전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나무와 한 본체처럼 어우러진 트리 하우스를 보니 한번쯤은 트리하우스에서 살아보고 싶은 소망이 생겨난다. 숲속의 나무에 못을 박아 집을 짓는다는 것은 얼핏 생태를 파괴하는 것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나무의 성장을 억제하지 않고 그대로 나무가 자라면서 트리하우스 자체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라면 그것이아먈로 숲과 공존하는 자연의 집이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을 하니 정말 숲속의 트리하우스는 실제로 어떤 느낌일지, 사진이 아니라 그 실물을 보고 싶어진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자연과 어우러져있는 트리하우스를 꼭 방문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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