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가 울부짖는 밤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2
오사카 고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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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나는 개인적으로 '하드보일드'한 작품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다.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자면 '모즈가 울부짖는 밤'은 이야기 구성 자체를 보면 이건 뭐지? 라는 의문과 이야기속에 담겨있는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책을 계속 읽게 만들만큼 흥미롭지만 글을 구체적으로 읽는 동안에는 왠지모를 잔인함에 대한 끔찍함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책을 덮는 순간 '휴우'하는 한숨을 내쉬게 되고, 거대 조직의 숨막힐듯한 비리와 잘못, 얽히고 또 얽혀들어가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비열함에 치가 떨리면서도 피의 복수가 되풀이되는 것은 또 내가 참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쓰고보니 괜히 이 책의 내용이 피튀기는 복수혈전같은 느낌인데 절대 그렇지는 않다. 처음 도입부만 읽어갈때는 - 책의 내용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괜한 스포일러로 책을 읽는 재미가 반감될까봐 무작정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는데, 솔직히 기억 상실에 걸리고 자신도 모르게 킬러 본능을 갖고 있는 모즈를 보면서 본 시리즈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읽어갈수록 본시리즈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임을 알게 된다.

 

알수없는 이유로 절벽에서 떠밀려 자살로 위장당한 죽음에 내몰린 신가이 가즈히코는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다. 그에 대한 이야기가 신문에 실리게 되면서 그를 안다는 직장상사와 여동생이 찾아오는데, 그것을 계기로 실타래를 풀어가듯 하나하나 자신에 대해 재구성을 하고 추론해나가기 시작하며 잃어버린 과거를 찾아나간다.

그리고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무차별 폭탄테러로 인해 아내를 잃은 공안형사 구라키 나오타케는 상사의 명에 의해 아내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에 접근할 수 없게 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차근차근 사건을 파헤쳐나가기 시작한다.

모즈가 울부짖는 밤은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두 사건이 점차적으로 그 교점을 찾아가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그 안에 감춰진 비밀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기억을 잃은 자의 진실이 드러나고, 그의 삶의 모습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또 한편으로는 거리에서 갑작스러운 폭탄폭발로 인해 목숨을 잃은 아내의 죽음에 대해 그 범인을 끝까지 쫓는 과정에서 진실은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며 놀라운 사실들을 보여주고 있다.

추악한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며 미스터리의 반전을 보여주고 있기도 한 이 작품은 시리즈로 되어있다고 하는데, 형사 구라키를 중심으로한 하드보일드한 경찰소설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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