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침묵하지 않으리. 손가락을 펴 입술을 문지르고 이마를 문지르며, 침묵을 깨뜨리고 두려움을 떨치네. 용감한 영혼이 있지 않겠는가? 말한 대로 느껴야 하는 것 아닌가? 느낀대로 말하는 것이 어찌 안된다는 말인가?-69쪽
고난을 겪어야 할 이유가 타당하건 그렇지 못하건, 나는 그 역경 앞에서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서 있도다. 그 누구도 내 얼굴에서 비굴한 기색을 찾지 못할지니, 자긍심이 넘쳐 흐르도다. 제 아무리 싸우는 일이 힘들다 한들 항복이라 말하는 것보다 힘들소냐.-154쪽
"자네에겐 용기라는 것이 그토록 중요한가?" "어찌보면 유일하게 남아 있는 중요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특히 요즘 같은 시절, 하느님의 깃발과 이름마저도 사고파는 이런 시절에는 더욱더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172쪽
나는 그 며칠동안 살아남는다는 것이 그냥 삶을 포기해버리고 마는 것보다 얼마나 힘겨운 일이며 동시에 얼마나 오감을 동원해야 하는 일인지 절실히 깨달았다.-1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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