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정수일 지음 / 창비 / 2004년 10월
장바구니담기


인간, 특히 지식인이란 '환경의 작품'으로서 피조물이고 수동적인 존재이기는 하지만, 일단 의식만 트이면 시대와 역사에 대한 소명감에서 오는 충정과 이상을 안고 현실과의 엇갈림으로 인한 갈등과 고민, 번뇌를 겪게 되면서 지성으로 성장하는 것이오.-78쪽

주어진 여건을 최대한 유용하는 것이 바로 동물과 다른 인간의 슬기인 것이오. 인간의 욕망, 특히 물질에 대한 욕망은 일단 이성을 잃게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부풀어지는 법이오. 부질없는 욕망에 대한 절제가 동물과 다른 인간의 또 하나의 슬기인 것이오.-393쪽

똘스또이는 대작 '안나 까레니나'를 완성하고는 죽음의 공포라든가, 인생의 무상에 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타락한 세속에 대해 이러한 절규를 보내오.
"아아, 돈! 돈! 이 돈때문에 얼마나 많은 슬픔이 이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가!"
그는 또 이렇게 날카로운 비유를 하고 있소.
"재산은 똥과 오줌과 같다. 그것이 쌓였을 때는 악취가 풍기지만, 뿌려졌을 때는 흙을 기름지게 한다"-39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