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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 역사 기행을 겸한 지리산 산행 완벽 가이드
김명수 지음 / 돌베개 / 2001년 4월
절판
산길을 가다보면 누구나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제주에서 태어나 지금도 여전히 제주에 살고 있는 저는 한라산만을 주구장창 다녔었고, 산행에서 만나는 사람은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리산은 정상으로 올라가는 나와 마주보며 오는 사람 역시 정상으로 오르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 신기함을 느끼며 산행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은 '역사 기행을 겸한 지리산 산행 완벽 가이드'라는 글을 내세울만큼 아주 많은 글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지도에는 잼병인지라 큰 효율성은 없지만 그래도 정보지의 첫걸음은 지도인지라 반갑습니다. 내가 어느 길로 올라가고 또 이곳은 어느 길로 연결이 되어있는지 찾아보며 바라보면 그것만으로도 뿌듯해집니다.
- 꼴랑 한번, 그것도 정상엔 올라가지도 못한 제가 이런 말 하니 조금 민망스럽긴 합니다만. ^^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나와 그걸 다 기억할수가 없습니다.
하나의 장소에 얽힌 이야기가 옛 문헌에서뿐만 아니라 지금의 모습, 그에 얽힌 전설까지도.
산을 오르며 그러한 지식이 필요하겠냐고요?
글쎄... 저는 하나도 기억못하고 그저 헉헉대며 힘겹게 올랐지만 지리산의 모든 것이 다 소중하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산을 내려오고 책을 다시 펴들었을 때의 그 새로운 느낌은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설명이 힘들어요.
맞아요. 그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면서 들꽃 이야기를 안했을리가 없지요.
금낭화, 물레나물, 투구꽃, 곰취...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지요.
이 책을 읽고나면 분명한건 산행에서 만난 모든것이 다 소중하게 다가올꺼라는거예요!
그뿐인가요.
15개의 등산로별로 잘 정리가 되어있는데, 각 등산로의 끝에는 이렇게 산행정보가 친절하게 적혀있습니다.
부록으로 지리산의 자연, 10경, 추천 코스, 교통안내까지 덤이 붙어있지요. 교통안내 같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 상세정보가 바뀔지 모르겠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에게는 어느정도의 감을 잡을 수 있게 해주는 이정표 역할이 되지 않을까요?
다시 이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가고 싶어집니다. 그렇지 않나요?
언제 한번 같이 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