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반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랑의 보답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사랑을 받고 싶다는 오만이 생겨났다. 나는 내 욕망만 가지고 홀로 남았다. 무방비 상태에, 아무런 권리도 없이, 도덕률도 초월해서, 충격적일 정도로 어설픈 요구만 손에 든 모습으로. 나를 사랑해다오! 무슨 이유때문에? 나에게는 일반적이고 빈약한 이유밖에 없다.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p242)
'나를 사랑해'라고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런데 이 책은 재미있다. 재미는 있는데 뭔가 이상하다.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인가? 재미있네, 하면서도 쉽게 읽히지 않는 이유가 왠지 나를 더 우울하게 한다.
'사랑이 미친 짓임을 안다고 해서 그 병으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는 없다'(p282)
나는 미친 짓을 하기에 너무 생각이 많은건가?
'그게 그렇게 심각한 거라면 내가 여기서 이렇게 너와 함께 행복한 아메바로서 질퍽거리고 있지는 않을 거 아니겠어?'(p173)
아무래도 미친 아메바가 되지 않는 한 나는 너를 사랑하지도 못할 것이고, 더 이상 리뷰를 쓰지도 못할 듯 하다.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걸까?
왜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