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 책을 살펴봤다면 이번 성탄 선물로 내가 나에게 전해 줬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아무도 축하해주지 않고, 아무도..아무도......

그렇게까지 비관할 것은 아니다. 축하 인사를 나누고, 축하 문자를 받고. 여전히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지 않는데도 나를 기억하고 인사를 전해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무도,라는 말은 거짓말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싸늘한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은 나는 콧물을 훌쩍이고 곱은 손을 녹여가며 어깨 움츠리고 이것저것 쓸데없는 것들을 구경하고 있을 뿐.

그런데 갑자기 이 책을 사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드는데. 연말이라 지금 당장 읽을 것이 아니니까..라며 다시 뒤로 미루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다. 오늘 당장 읽으려고 하는 책은 '도시탐독' 이 책은 원래 내가 즐겨읽는 여행에세이. 더구나 이지상.

그리고 오늘 슬쩍슬쩍 넘겨보려고 하는 책은 내 그림을 그리고 싶다. 먼지 작가의 독특한 그림책들은 금세 읽을 수 있겠지만 천천히 읽기로 한다. 그녀의 그림을 보면서 나의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분명 그럴 수 있으리라. 나는 모방하면서 창조하는 것이 가능이라고 생각하니까.

 

 

 

 

 

 

 

 

 

아, 이건.. 그냥 제이와이제이공화국을 보고 나니 '그리고 그녀들'이라고 연결이 되어버려서.

그리고 그녀들은 여행기인듯보인다. 아니, 그보다도. 공화국. 왠지 제목과 표지가 매치되지 않는 느낌이라 멈칫,하게 되지만 궁금하긴하다. 그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팬의 입장이 아니라 그냥 그렇지만 그들이 처음 냈던 음반을 듣고 너무 좋아해서.... 근데 정말 음악을 듣기 위한 사람들은 시디가 아니라 음원으로 구입을 해야하는것인지. 사실 나는 아직도 그들의 확장팩시디가 좀 부담스럽다. 아니, 뭐. 그렇다고 싫은건 아니지만 두가지를 놓고 구입하라고 하면 슬며시 다른 쪽을. 아무튼.

휴일이 되면 책보다는 소일거리하면서 즐기고 싶은데 손끝이 썪어서 바느질도 못하고 뭔가 만들어내는 걸 못하겠다. 자그마한 소품들을 만드는 거, 완전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마음과 솜씨는 별개의 것인지라.

아, 근데 난 조만간 구입할 책을 들여다보러 왔는데?

 

 

 

 

 

 

 

 

 

 

 

 

 

 

 

 

 

데이비드 미첼의 소설은 다 읽고 싶다. 왜 갑자기? 정수일의 책 역시. 오래전에 사두고 읽지 않은 것만 생각나고 있으니 큰일이다. 최인호님의 글도 그렇고. 그러고보면 로맹가리도 마찬가지지? 오래전에 읽어보긴 했으나 기억나지 않는.

 

  스티븐 킹의 작품은 칠부작이라는데. 관심이 가지만 손대진 않으련다. 언젠가부터 장편소설을 읽으면서도 앞부분에 꼼꼼히 읽지 않고 넘어간 부분을 뒤로가면서 아쉬워하며 읽게 되는데 새로운 책이 나오면 시리즈의 첫번째를 기억하기 힘들어 다시 들춰봐야 하기 시작... 그런데 이건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물론 그런면도 없잖아 있지만, 책을 신중하게 읽지 않고 대충 넘겨버리기 시작하고 있는 나의 책읽기 습관에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 싶어진다. 천천히 읽고 천천히 쓰기. 몇년전부터 책을 너무 급하게 읽기 시작하고 있어. 나름대로 조절이 필요한데 조절하려고 애쓰기보다는 비용절감을 위해 넘겨주는 책을 무조건 읽으려고 하는 욕심이 책읽기 습관마저 바꿔놓고 있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젠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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