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사탕이다. 당분간은 읽지 않을테다, 라고 맘 먹었음에도 알사탕을 준다면 슬그머니 마음이 흔들린다. 아, 이런 유혹에 빠져 사들인 책이 도대체 몇권인게냐. 더구나 지금 사고싶은 음반도 쌓이고 있어서 자꾸만 드나들고 있다. 오늘도 여지없이 아침부터!

 

 

새삼스럽게 열린책들 이벤트에서 받을 책으로 이걸 택할걸 그랬나,싶기도 하고. 일단은 받으면 묵혀두지 않고 빠른시일내에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골랐는데. 

 

 

 

 

 

 

 

 

 

이건 그냥 읽고 싶은 책.

특히 시크릿 제주는 별로 시크릿해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떤 곳, 어떤 풍경,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사실 시내버스도 잘 안타고 다니는데, 시외버스는 언제적에 타보고 안타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에 제주도 로마의 중심가처럼 순환도로를 만들고 대중교통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나날이 늘어나는 자가용이 아니라 버스가 더 많이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은 골목골목마다 자동차가 넘쳐나 길을 다니기도 힘들고 버스노선이 없는 곳에는 아예 갈 엄두도 나지 않는다.

운전하는 것도 싫고, 나마저 자가용을 굴릴 이유는 없어서 운전면허증은 말 그대로 '증'으로써의 기능...도 사실 별로 갖추고 있지 않다. 신분증으로는 99% 주민등록증을 사용하고 있으니. 아무튼. 그렇게 운전을 못하는 상태로 살아왔는데,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혼자 움직이기 힘들게 되고, 나 자신도 활동범위가 좁아지고 있어서 가끔은 자가용이 필요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요즘은 특히 더. 아무래도 운전연수를 받고 차를 사야할까봐.

 

 

 

 

 

 

 

 

 

 

퇴직하고 난 후, 굳이 돈벌이에 전념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나의 재능을 갖고 봉사를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평범한 소망이 아닐까 싶다. 나는 북까페를 하면서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책을 읽어주는 어른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만큼 또 해보고 싶은 것은 목공. 그리고 제과제빵.

목공이나 제과제빵은 기본적인 체력과 기술이 있어야 하는 것인지라 쉽지 않겠다는 생각에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지만 할수만 있다면 좋을 것 같다. 철마다 고모가 텃밭에서 키운 고구마, 호박, 고추, 옥수수, 가지... 아무튼 엄청난 종류의 농산물을 갖다주는 걸 보면서 나도 텃밭을 일구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 잠깐 저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정신이 팔려 이야기의 흐름을 놓쳐버렸다. 아, 언제나 저 일을 안하려고 하고 상사에게만 잘 보이려고 하고 자기 일도 제대로 안하는 것뿐 아니라 못하는 형편없으신 분. 아침부터.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만 있어도 화.가.난.다.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이라. 아버지가 소장하고 있던 책들을 무자비하게 버렸다. 몇권,은 좀 후회되긴 하지만 그 낡은 책들을 내가 무한정 싸안고 있을 수는 없어서 과감히 버렸는데, 지금도 세계문학이나 사상총서같은 책들은 그대로 놓여있다. 이중책장을 두줄이나 차지하고 있으니 백여권이 넘는 책들이다. 아, 사상총서만해도 50권인가 그러니 백권은 쉽게 넘는구나.

즐찾이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다시 예전 숫자로 돌아가고 있는 듯.

이벤트를 하면서 늘어나고, 한참 있으면 다시 줄어들고. 그때쯤 나는 또 이벤트를 하고. 슬슬 집의 책들을 정리해야 하는데, 조금 망설여진다. 과연 어느곳에서 풀어놔야 좀 더 만족스럽게 내가 풀어놓는 책들을 갖고 갈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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