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역사 21세기
마이클 화이트.젠트리 리 지음, 이순호 옮김 / 책과함께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가상' 역사라고 해서 가짜인것은 아니겠지. 

이 책을 읽으면 미래에 대한 모든 추측은 뜬금없이 떠오르는 망상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세계의 토대위에 차곡차곡 쌓이는 중간 과정을 과감히 빼버리고 한참 올라간 지붕 꼭대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든다.

솔직히 읽고난 후 시간이 좀 흘렀기에 읽었을 당시의 느낌을 살릴 수는 없는데, 첫 3장까지 하루만에 읽으면서 재밌어 한 기억은 생생하다. 별로 놀라울 것도 새삼스럽다고 할 만한 것도 없지만 그래서였는지 책은 술술읽혔고 이 책 재밌겠는데? 라는 생각을 했다.
중간중간 간혹가다 저자의 세계에 대한 인식태도가 좀 의심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뭐.. 미래에 대해 희망과 밝은 전망을 갖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물질적 부를 추구하는 사람이 어떻게 변해가고 이익추구만을 위한 유전자조작이 어떤 결과를 갖고 오는지에 대한 뻔한 결말을 쓰는 듯 하지만 결국은 모든것이 제대로 풀려지는, 누군가의 표현처럼 헐리우드 영화 스타일의 해피엔딩이 그리 보기 싫지는 않았다. 다만 그러한 결말에 이르기까지 너무 쉽다는 것이 영화가 아닌 책이기때문에 좀 더 아쉬움이 크게 남기도 하고.

지금 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이 21세기여서 그런지 미래를 읽는다기보다는.. 그 뭐라고해야하나... 1984년이 되어서야  1948년에 쓰여진 '1984년'을 읽는 느낌도 간혹 들었다는 것이 이 책의 흥미진진함을 떨어뜨리긴 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때문에 지금의 시점에서 이 가상역사가 현실화되는것은 몇년쯤 후가 될까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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