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 밤이 지나간다...
어제는 새로운 드라마가 시작하는 날이라 잠시 어떤 걸 볼까 티비태널을 돌리며 고민했다. 일단 코믹호러라지만 잘 만들어진 귀신이 등장할테니, 드넓은 집에 창문, 현관문 다 열어놓고 어두컴컴한 밖이 내다보이는 저녁에 보기는 좀 애매한 기분인지라 마음이 끌리는 건 주군의 태양이었지만 그래도 일단 투윅스를 보기로 하고 채널을 고정시켰는데. 아, 쥐약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칼이 나왔다. 흐익~ 귀신만큼이나 무서운 피가 튀기는 드라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채널을 돌렸다. 그리고 바로 화면앞으로 다가오는 귀신을 봐야했고. 아아, 그렇게 맘에 안드는 것들을 보다가 얼핏 잠이 들었다. 그래, 일단 잠,이다. 그렇게 밤이 지나가는 거지... ㅡㅜ
지금 나는 [사라진 이틀]을 읽고 있는 중이다. 요코야마 히데오 특유의 검찰과 경찰, 기자의 권력과 기생관계가 얽히면서 사건의 해결을 향해가는 이야기. 이거 분명 내가 예전에 읽은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도대체가. 이래도 되는건가. ㅠㅠ
얼마전에 읽은 클라이머즈 하이 역시 읽은 것은 확실히 기억나는데, 그것뿐. 내용은 기억나질 않는다. 이래도 되는건가,말이다. 사라진 이틀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나의 기억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끔찍한 사건들이 가득한 소설들만 읽을 것인가.
어라, 개의 심장,은 묘하게도 다른 출판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출판되었다!
전혀 다른 책이지만 포즈와 프러포즈와 개의 심장 표지에 나온 심장의 그림들이 쫌...;;;
그래도 오늘의 최고 관심사는
서점에서 책을 보게 되면 무의식중에 손이 이 책을 집어들것만 같다. 작가의 얼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