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도 하지요. 글라라처럼 가타리나처럼 데레사처럼 쟁쟁한 여인들이 교회안에 엄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은 어쩌면 아직도 그렇게 반여성적일 수 있나요!
이건 제가 가끔 스스로 묻게 되는 일이지요. 그래요. 저 프란치스꼬가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 여러분은 여전히 반여성주의자라고요.
그게 무슨 소린데.
여러분이 여자를 두려워하는 건 여자가 여러분의 덕행에 위험한 존재로 느껴지거나, 아니면 드러내놓고 그렇게 말은 하지 않지만, 여자를 하나의 열등한 존재로 여겨 신성한 것을 다루어서는 안 될 그런 부류로 보기 때문이 아닌가요?
우리에게 따지고 드는건가.
때론 여자들이 제단에 올라가 회중에게 성서를 정성스레 봉독하는 것마저 금하면서요. 남자라면 아무나 그저 남자라고 여자에 앞세우면서
지나친 말 아닌가.
아니면 여전히 옛 관습에 얽매여 있는게 아닌가요? 여자는 아무 가치도 없어 남자의 지배 아래에서 이슬람 교도 여자들처럼 그저 뒷전에서나 살도록 하던 그런 관습말이에요. 음, 생각나네요. 호메이니를 보세요. 무슨 짓을 하는가. 잘 보면 종교적 반여성주의가 얼마나 위험하고 또 복음은 얼마나 다른가 알 수 있죠. ......
여러분은 마치 예언도 모르고 선포해야 할 진리도 지니지 못한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구태의연하게 과거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요.-77-78쪽
누군가가 이 프란치스꼬라는 저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면 언제나 가슴이 벅차오르지요. 프란치스꼬, 삐에트로 디 베르나르도네와 누구 아무개의 아들인 저를. 우리 어머니의 이름을 한번 맞추어 보실래요. 아는 사람이 아주 드물답니다. 아버지의 이름은 다들 잘 알면서. 언제나 그렇지 않나요. 여러분, 아직 고쳐지지 않았지요. 여전히 남존여비 식이지요. 그런데 저는 어머니를 훨씬 더 많이 닮았어요. 어머니는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 출신 여자라서 노래를 썩 잘했지요. 그리고 아씨시 사람들보다도 아씨시를 더 사랑했어요. 왜냐하면 어머니는 멋을 알았거든요.
이제 일러드릴께요. 어머니 이름은 피카였어요. 아름답고 정이 많고 믿음이 깊은 여인이었어요.-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