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트너는 '말의 유희'가 아닌, 서투르고 거친 '생활의 노래'가 시의 본령이라고 본다.
시 속에 무언가 자신의 마음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거나 충격을 주는 표현이 있다면 그것은 매우 유용한 것이다.[...] 시인이 시를 쓰는 일은 빵굽는 사람의 일과 치과 의사의 일처럼 사람 사는 세상에 필요한 것은 아닐지 모른다. 인간의 위장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거나 이가 쑤시고 아픈 현상에 대해서라면 분명한 처치 방법이 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 아픈 것, 사람의 정신이 비뚤어진 것에는 어떤 처리 방법이 있을까? 마음의 병에 이렇다할 만한 치료 방법이 달리 없으므로 실용적 시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산문적 여담]-18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