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월드 - 가장 도발적이고 창의적인 예술가 피카소의 삶과 예술 이야기
존 핀레이 지음, 정무정 옮김 / 미술문화 / 2013년 5월
평점 :
절판


그림에 관심이 많다고는 하지만 전문적이랄것도 없고 그냥 눈에 띄는대로, 좋은 그림이 있으면 좋은대로 그렇게 그림과 화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었다. 그렇게 읽은 책들 가운데 피카소에 관한 작품과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르다. 책 제목마저 '피카소 월드'아닌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피카소의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해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피카소와 관련된 책들은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았지만 이 책은 좀 더 세분하게 연도별로 나눠 그의 작품에 대해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시절의 이야기는 짧다. 그에게 영향을 미친 아버지의 그림 세계와 피카소에게 강요된듯한 종교적인 주제에 대한 그림의 설명이 있는데, 나로서는 처음보는 피카소의 작품도 많았고 미술사적인 가치와 의미는 모르겠지만 무척 흥미롭기는 하다.

그런 것들 중에 가장 흥미로운 것은 역시 '비둘기'

[평화여 영원하라, Love Live Peace, 1954]

피카소의 회화 [평화여 영원하라]는 반전주의에 대한 신념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신념으로 그는 독일군이 스페인 도시를 폭격한 직후에 유명한 [게르티카]로 평화에 대한 외침을 나타냈다. (144)

사실 피카소의 초현실주의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의 콜라주, 조각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의 작품 세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다 총체화되어 있고 실험적이고 흥미롭지 않을수가 없다.

이 책은 '피카소 월드'답게 그의 개인적인 기록과 사진, 드로잉, 작품들이 시대별로 꼼꼼하게 설명되어있고, 작품의 도판도 잘 실려있다. 피카소의 삶과 작품뿐만 아니라 그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과 사건들, 그로인해 탄생한 작품들에 대한 설명도 잘 되어 있다.
이렇게 피카소의 세계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은 가장 좋은 점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책의 마지막장에 실려있는 도판에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지금까지 책에서 본 것 중에 [한국에서의 학살] 도판을 가장 크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학살 Massacre in Korea, 1951
억압과 전쟁의 희생자와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은 지속적으로 피카소를 매료시킨 주제였다. <게르니카>,<사비니 여인의 약탁>,<한국에서의 학살>과 같은 회화에서 어떠한 정치적 내용도 궁극적으로는 보편적 유형의 고통이라는 주제로 귀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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