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괜히 피곤하고, 그래서 자꾸 잠만 자게 되고 괜히 짜증나서 더 스트레스 쌓이는 피곤함이 반복되고... 그럴 때, 아무 생각없이 간식거리를 잔뜩 쌓아놓고 엎디어 만화책을 보고 싶은, 아니 그런 시간을 그리워하게 되는때 떠오르는 요츠바랑이 나왔지만. 내가 요츠바랑을 몇권까지 구입했더라? 기억나질 않는다. 언젠가부터 원피스도 래핑을 뜯지도 않고 구석에 박아두고 있었으니 그간 꾸준히 최근호까지 구입한것은 그나마 명탐정코난과 유리가면뿐.

가볍게 읽을 수 없는 체르노빌의 이야기도 있고, 김태권이 그림을 그린 루키아노스의 진실한 이야기도 있다.

아침부터 [눈물의 아이들]을 읽고 있는 중인데, 본당 신학생에게 그 책을 선물해줄까 싶다가 아직 다 읽지도 않은 책을 선물하기는 좀 그렇고... 만화 이야기를 선물해줄까 싶어 뒤적여보게 된다.

 

 

 

 

 

 

 

 

 

 

 

 

 

 

 

 

 

 

 

 

 

 

 

 

 

 

 

 

 

 

 

 

 

 

 

 

 

하나가 생각나면 그 뒤를 이어 다른 생각이 떠오르고 그에 이어 연관된 생각이 마구잡이로 떠오르기 시작하면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는데, 그것이 잘 정리가 되지 않아 큰일이다. 하긴 요즘 큰일인것이 어디 그뿐이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책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제는 늘어지게 밀린 잠을 잤는데도 불구하고 저녁에 책을 펼쳐놓고 잠이 들어버렸고, 아침에 알람에 깨어나 일찍부터 병원에 가고 휠체어를 밀면서 두어시간을 돌아다녔다하더라도.. 지금 이 시간에 정신줄을 놓고 싶을만큼 졸립다니.

화창한 봄, 날씨에 방구석에서 찬바람에 콧물훌쩍이며 졸고 있다는것이 말이 안되지 않는가.

 

 

어머니 퇴원하시고 비행기를 탈 수 있을만큼의 체력이 되면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올해 내로 짧은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싶다. 도쿄의 서점과 북까페책을 보니 그곳으로 놀이삼아 다녀오는 것도 좋겠지만 어머니와는 가기 힘든 곳이고. 대신에 강상중의 도쿄 산책자를 읽어야할지도 모르겠어.

아, 도저히 안되겠다. 잠시.

 

 

 

 

 

 

 

 

 

 

버스를 타고 제주를 일주하는 것은 정말 올망졸망하게 들어차있는 마을은 구경하기 힘들다는 뜻일텐데, 당췌 어디를 다녔을까 궁금해진다. 하긴 시티투어버스가 있으니 그걸 타고 사려니숲길, 돌문화공원, 절물까지 왠만한 외곽지를 갈수는 있겠지. 아침 출근길에 텅빈채 달려가고 있는 시티버스를 보면 속이 좀 쓰리다. 교토의 버스가 관광객들로 가득차 관광지 정류장에 정차하면 우르르 몰려내리는 사람들과 우르르 몰려타는 사람들인것과는 좀 대조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 동문시장 떡볶이집에서 포장하려고 기다리는데 왠 남자애 둘이 와서는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더라. 둘이 친구인가, 싶었는데 '프롬 저팬'이라는 말이 들려 다시 쳐다보니 일본애 같기도 하고. 근데 둘의 관계는 뭐지?

아, 근데 내 뒤에 서있다가 주인 아줌마가 몇인분 포장? 하고 물으니 아주 또렷한 말로, 물론 억양은 외국인티가 나는 말로 '여기서 먹고 가도 되나요?'하더라. 쟤들은 뭘까?

떡볶이를 싸들고 시장을 돌아나오는데 수산물 코너옆을 지날 때 동글동글한 중국애들과는 달리 뾰족하게 생긴 일본애처럼 보이는 남자애가 옷으로 코를 한껏 막고 찡그리며 지나가고 있다. 일행이 너댓명쯤 되어보이던데. 걔네들은 또 뭘까.. 생각하다가 스치면서 오늘 외국인을 참 많이 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 미국인 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딸내미를 앞세워 지하상가를 구경하고 있었고... 이제 평일 낮 거리에는 외국인들이 활보하고 다니고 있구나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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