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신지 햇수로는 3년이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병원에서 지낸 2개월여는 정신이 없어서 집이 어떻게 되는지는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겨울이 지나며 추운 겨울에 보일러 한번 틀어보지 않고 지낸 집 안은 한겨울 밖의 온도와 별 차이가 나지 않았고, 그 속에서 이쁜 꽃을 피우던 바이올렛들은 모조리 다, 이파리 하나도 남기지 않고 얼어 죽어버렸다. 물론 얼어버린 화분은 바이올렛들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화초가 죽어버렸고 그후에 겨우겨우 살려낸 아이비들은 지금 많이 시들거리기는 하지만 서너개의 화분이 꿋꿋이 잘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번 겨울에.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꽃을 피우던 화분을 밖에 내놨었는데 급하게 병원으로 가느라 들여놓는 것을 잊어버렸고 이틀동안 병원에서 지내고 왔더니 그 사이에 이상기온으로 내린 눈때문에 얼어버렸다. ㅠ.ㅠ

베란다 꽃밭,은 아마도 아파트를 이야기하는 것이겠지. 문을 닫아놓고 있을테니 겨울의 찬바람을 맞지 않아도 되고 눈이 와도 얼 걱정이 없겠지. 꽃화분이 하나도 없어, 이제 슬슬 봄을 기다리며 이쁜 꽃화분을 하나 들여놓고 싶은데 걱정이다. 제대로 키울 수 있을런지. 작년에 샀던 자그마한 나타샤는 꽃망울을 조금씩 피워올리더니 금세 시들어버리곤 한다. 햇볕이 좋아지면 이쁜 꽃이 피어날까?

 

 

 

 

 

 

 

 

 

 

 

 

 

 

 

 

 

 

 

 

 

 

 

 

 

후쿠시마 이후의 이야기에 관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 처음에는 걱정과 우려가 생각으로만 드러난 것이었겠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생각들이 실제로 환경에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것을 또 누군가는 눈가림으로 속이려고 할 것이고.

정치는 되풀이되는 것인가, 싶다.

일이 바쁘기도 했지만 한달 넘게 신간도서에 눈길을 못 줬더니 엄청난 책들이 쏟아져나왔구나. 설 연휴가 있었고 바빠서 정신없는 틈에 피곤하고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아파서 입원까지 했다. 어머니 병실에 빈 침상이 없어서 내 병실 받아놓고 삼일내리 어머니 침대 밑에서 누워지내다가 퇴원하는 날에야 겨우 침상이 비어 침대위에서 채 반나절도 못 있어보고 퇴원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쌓여있는 일을 해 치우느라 책도 못읽고. 아, 언제면 평상시의 여유로움으로 일상을 지내며 책을 읽을 수있을까.

당장 읽고 싶어 쌓아놓았던 책들도 어제는 책장에 담아버렸다. 너무 많은 책들이 밀려있어 도저히 소화를 해낼수가 없다. 최소한 한달이내에는 말이지.

 

 

 

 

 

 

 

 

 

 

 

 

 

 

 

 

 

 

 

 

 

 

 

 

 

 

 

 

 

 

 

 

 

 

갖고 있는 책은 다섯권. 슬픈 현실이구나.

오늘 아침에 병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휴게실이 있는 층에서 꼬마 하나가 책을 잔뜩 안고 올라탔다. 물론 꼬맹이가 잔뜩 안을 수 있는 책은 만화책..이었지만 그것이 바로 '원피스'였으니 눈길을 주지 않을수가 없었다. 다른 어른들이 많지 않았다면 분명 말을 거넸을터인데 관뒀다. 내가 너무 노골적으로 만화책을 쳐다봤는지 그녀석도 이상하다는듯이 나를 쳐다보기는 했지만.

차마 이번에 원피스 극장판이 나오는건 알고 있니? 라는 말을 물어볼수가 없었어.

에반게리온도 개봉한다는데... 영화관에 가 본지 너무 오래됐다.

하긴. 지슬, 개봉하는 날부터 아파 누워 입원하고 사무실에서 야근하며 늦게오고 주말인 오늘도 병원에서 종일 지내다 왔으니 영화를 볼 생각은 커녕 빨래도 못하고 있어.

 

 

당장 읽어야 하는 책들.

근데 지금은 당장 좀 쉬어야겠어.

 

 

 

 

 

 

이건 읽고 싶은 책.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도 읽고 싶은데...솔직히 그 책은 시리즈가 너무 길어서... 반액할일하는 엄청난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는 소망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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