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곳, 밤과 아침과
열두 번의 바람이 지나간 하늘을 넘어
나를 만들기 위한 생명의 원형질이
이곳으로 날아오고, 여기에 내가 있네.
이제, 숨결이 한 번 스치는 동안 나 기다리니
아직 산산이 흩어지지 않은 지금
내 손을 얼른 잡고 말해 주오.
당신 마음에 품고 있는 것들을.
지금 말해주오, 내가 대답하리니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말해주오.
내가 바람의 열두 방향으로
끝없는 길을 나서기 전에.
- A.E 하우스먼, <슈롭셔의 젊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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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려고 쌓아둔 책이 많은경우의 문제는 그것이다. 한권의 책을 끝내고 난 후 어떤 책을 읽어야 온전히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가.
이번 연휴기간에는 애초에 결심했던 분량보다는 좀 적지만 나름대로 꽤 여러권의 책을 쌓아놓은 무더기에서 빼내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오늘, 새로이 '바람의 열두 방향'을 빼들었는데... 나는 이책을 꺼내들고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야 이 책이 단편인것을 알았다. 엌,, 난 단편에 약한데 말이다. 그리고 첫번째 단편을 읽으며 난 역시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그 책에 대한 사전정보없이 그저 마구 읽어가는 습성을 갖고 있음을 절실히 느껴버렸다.
반지전쟁만을 떠올리며 책을 펴들었는데... 첫장에 막닥뜨린 '은하 제 8지역, NO.62 : 포말하우트 ∥......'는 내가 예상한 분위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흐~
하지만 그렇다고 책을 던질건 아니지 않은가. 아직 샘레이의 목걸이 한편을 읽었지만 조금씩 재미를 더해갈 것 같은 느낌이다.
"당신은 전설과 사실을 구분할 수 있는가? 진실에서 진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