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솔직히 말해서 잘 모르겠다.

 

아주 오래전에 돈이 별로 없을 때, 밥을 굶어가면서 밥값으로 책을 사서 읽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돈이 생기면 우선 책을 사는 것이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솔직히 책만큼이나 좋은 것들이 아주 많은것을 알아버려서 말이다.

이젠 책값이 비싸면 책구입을 망설이게 되더라.

책값을 아껴서 맛있는 것을 사먹는 것도 좋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책값을 아껴서 낡아빠진 옷을 버리고 새 옷을 사는 즐거움도 좋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책값을 아껴서 실제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 참 좋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출판업계를 살리기 위한 방편은 도서정가제 외에는 없을까?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가격정가제를 도입했던가?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소비자를 생각하지 않은 가격정가제를 언급하는가....

더구나 책은 생필품도 아니다.

 

솔직히 도서정가제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했기 때문에 이런 나의 의문에 대해 뭐라 토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생각의 정리에 도움이 되는 말이라면 환영이지만 뭐....

 

당분간 - 솔직히 몇년이 될수도 있다 - 신간도서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나는

이미 집에 소장되어 있는, 읽지 못하지만 새로운 책이 나오면 신 나게 구입하곤 했던 새 책들이 너무도 많아서

- 게다가 그 책들은 '좋은' 책들이다!-

책값이 오른다면 집에 있는 책들을 읽는 것으로 연명할지도 모른다.

 

출판과 유통에 관한 전반적인 논의는 어디로 가고 오로지 우리의 출판사를 살리는 것은 도서정가제뿐이다,라 말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마음이 엇나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내 욕심은 좋은 책을 적정한 가격에(연봉수입이 그리 많지 않은 나로서는 기왕이면 좀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은 것이다.

그게 아니면 가까운 곳에 도서관을 지어주시라! 외치고 싶을 뿐.

 

 

 

 

 

 

앗,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명탐정 코난, 원피스...도 구입을 망설여야하는건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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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3-01-24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 앞에 시립도서관이 있어도 책을 사는걸요. 시립도서관이 제 취향을 다 커버해주지는 않으니까요.
비싸도 책을 사는 사람은 산다? 글쎄요...집에 있는 책들 중 절반 정도는 정가였다면 안사고 참았을 책입니다.

chika 2013-01-24 18:08   좋아요 0 | URL
도서관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다 구비해주지는 않죠. 더구나 읽고 소장하고 싶은 책들이 많은 저도 도서관 이용은 잘 안할것같아요. 하지만 책값이 비싸다면 저도 지금 소장하고 있는 책의 절반 정도는 구입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진짜 읽고 싶은 책이라면 비싸도 산다,일 수 있지만 문제는 그런 책이 얼마나 많은가 라는 점이죠. 읽을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그 비싼책을 지금 당장 구입할 필요는 없으니 차츰차츰 뒤로 미뤄두게 되고 그 사이 좋은 책들은 마구 쏟아지니 읽고 싶은 욕구가 무지 강하지 않으면 안읽게 될수도 있고....

근데 솔직히 책 읽는 사람들에게는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는거겠지만 대부분은 신경도 안쓰고 있는 문제일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한달에 한 권 읽을까 말까 하는 사람들에게 책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정도가 아닐까 싶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