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추적거리는 비가 내리니 과히 나쁘지만은 않네. 오늘 저녁은 집에 가는 길에 부추를 사 들고 가서 부추를 가득넣은 김치부침개를 해 먹을까? 요즘 야채값이 장난아니게 비싸서... 부추도 꽤 비싸게 팔던데.

 

이런 책을 보면 왠지 사고 싶어진다. 요리에는 소질이 없으니 책으로라도 배워야한다는 생각을 해서일까? 그러고보면 집에는 이렇게 기본적인 요리책뿐만 아니라 2천원으로 해 먹는 간단한 자취생 요리법이 적힌 책에서부터 시작해서 괜히 고급스럽게 느껴지는 리헤의 밥상까지 책이 널려있는데 제대로 해본적은 없다. 레시피도 한번 살펴보고 나면 그 다음에 할 때는 대충 순서와 재료의 양을 뒤섞어 해버려서 맛이 오락가락할때도 있고. 요리실습 한번 해보려고 비싼 재료를 사는것도 망설이니 날마다 내가 하는 것은 온갖 재료를 섞어가면서 해 먹는 부침개와 볶음밥과 찌개뿐.

리조토 흉내를 낸답시고 밥과 토마토소스를 넣고 뭉근하게 끓이다가 중간에 넣은 시금치가 잘 안익는 바람에 따로 냄비에 넣어서 물을 더 집어넣고 끓이느라 죽처럼 만들어 먹은 기억도... 쓰읍~

아무튼 내 유일한 밑반찬은 오징어포무침. 무우값이 좀 내리면 무우장아찌를 좀 하고 싶었는데...

아, 그러고보니 백김치를 시도해본다는 것도 못하고 있고....

근데 오늘 점심에 국수를 먹었는데, 그게 좀 부실했나? 완전히 음식생각에 빠져들고 있다. ㅠ.ㅠ

 

 

비오는 날, 따뜻한 부침개와 갓 나온 신간 만화책을 펴들고 여유롭게 드러누워있는 것.

이건 하나의 공식이야!

 

 

 

 

 

그런데 문득 궁금해지는 것 하나. 게스트하우스에선 아침에 뭘 먹을까? 빵과 커피?

 

 

 

 

 

 

 

 

 

 

 

 

 

우라사와 나오키의 단편,은 어떨까.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점이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불행하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불후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라고 시작되는 책은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이다. 지금 이 책을 펼쳐들고 읽고 있는데 빨려들어가듯이 읽고 있지만 생각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할 듯 하여 잠시 멈추고 있다. 책의 제목은 왠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저자의 이름은 이 책을 펼쳐들게 하는 힘이 있다. 그의 글을 읽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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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치 2013-01-22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hika 님, 저 제주에 내려와 일년째 잘 살고 있습니다. 인사가 넘 늦었네요 ^^;;
정실 입구의 단독주택 2층에 살고 있어용.
게스트하우스에선... 주로 식빵 토스트 + 커피나 주스인데, 어떤 집은 카레도 주고, 주변에 식당이 없는 어떤 게스트하우스에선 거하게 한 상 차려주기도 하더라구요. 여행자로 돌아다닐 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잘도 다녔는데, 막상 정착하니 20분만 걸리는 곳도 '아, 멀다...' 하고 있어요 하하.

chika 2013-01-23 09:33   좋아요 0 | URL
아, 벌써 일년이 지났나요? 이제 이십분만 걸리는 곳도 멀다..라 느끼시면 완전 제주사람 되어버린거네요. ㅎ
저도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서 일년이 넘었으니... 시간이 훅~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요. 너무 여유없이 살았네요. 이곳은 생각했던만큼 좋은지 궁금하네요.
(저, 사실.. 제가 어릴땐 '정실'이라면 아주 머나먼 곳으로 생각했었어요. 더구나 교도소가 있어서요. 이젠 그곳도 많이 개발되었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