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하고는, 특히 밥 먹을 때는 정치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 밥맛이떨어질뿐만 아니라 속도 확 뒤집어지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냥 헛소리려니... 하고 넘기면 되는데 이놈의 성질머리는 왜이리 안고쳐지는지.

어머니는 여전히 안모씨가 정치판에 뛰어들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고 계신다. 역시 병원에 계시면서도 안모씨 얘기는 다 듣고 계셨구나.. 싶은데 안모씨가 아니라 박모씨가 나와야된다고 말씀하셔서 뜨악했다. 부모의 잘못을 자식이 뒤집어 쓸 이유는 없지만, 부모의 살인을 자신이 정당방위라고 주장할 수는 없는건데 그러한 주장이 자식으로서는 당연한것처럼 여겨지는 것에 너무나 화가난다.

아, 더운 여름에 창문을 열고 있으려니 옆집, 바로 붙은 집도 아니고 골목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있는 집인데, 다들 노환이신가. 귀가 어두운지 TV소리가 우리집 마루에 있는 TV 소리보다 더 크게 들린다. 꾹꾹 눌러참고 있었는데 페이퍼를 쓰다보니 갑자기 짜증이 화악 올라와 미칠 것 같다. 옆집이고 뒷집이고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실외기를 다 우리집 방향으로 해 놔서 더운 바람은 둘째치고 밤중의 소음때문에 안그래도 더워 죽겠는데 불쾌지수 백만퍼센트로 올려주고 있어.

상식이 통하는 사회.

안모씨가 대선에 나와 실패하는 이유로 정치판은 그가 생각하는 만큼 착하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박모씨를 밀어주고 있는 김모언니. 더러운 정치판에는 더러운 박모씨가 어울린다는건가?

헉,,,, 이런 논리성없는 막무가내 발언은 내 페이스북에 올려야하는거였는데. 아무래도 더위때문에 제정신이 아닌가봐.

 

일단 이 책은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다른 책을 좀 살펴볼까, 싶은데 책을 살펴볼 기분도 사라지고.

너무 더워 책읽기에도 집중이 안되고. 도무지 아무것도 안되는 무더운 일요일.

아니, 그래도 나는 잠도 실컷 자고 밥도 푸짐히 먹고... 도대체 불평할 일이 뭐란 말인가.

감사하며 살아야지.

오늘도 내가 편히 투덜대는동안 소중한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어쩌다 보니 왕따,라는 건 내가 나의 경우를 봤을 때 어쩌면 당연한 왕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친구들에게 먼저 연락하는 법 없고 그나마 연락하는 친구들에게 꼬박꼬박 답을 해주지도 않는다. 이런 나 자신의 모습을 거슬러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어린시절에 붙어다니던 친구가 어느날 이유없이 나를 따돌렸던 것에 대한 상처, 누군가에게 마음을 확 열어주지 못하고 닫아버리게 된 이유, 대학시절 그렇게도 같이 다니던 친구 둘이서 나를 따돌리고 둘만 붙어다닐때, 정말 얄궂게도 밤 늦도록 장소를 이동해가며 거리시위를 하던 내게 모진 마음을 먹고 혼자 다니게 되는 계기를 주었던.

아, 근데 갑자기 데자뷰현상이 느껴지는 이유는 뭔가.

어려운 일이군.

 

 

 

 

 

 

 

 

소리소문없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나왔다. 아니, 내가 소문에 둔해서 몰랐던 것인지도 모르지. 하긴 요즘 미스터리 소설을....

그래도 지난 주에 '제노사이드'를 읽긴 읽었네. 명탐정 코난도 읽었네.

나는 스스로 책을 안읽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꽤 읽은셈이야. 유명작가, 베스트셀러, 신간도서만 읽는다고 책을 많이 읽는건 아니잖은가.

- 근데 제노사이드는 나름 유명한 작가의 베스트셀러, 신간도서인데? ;;

 

 

 

 

 

 

 

 

 

 

 

 

 

 

 

 

 

 

신사의 품격, 재방송을 보는데 이 드라마의 묘미는 각 회의 시작부분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드라마 처음부터 본 것이 얼마 안돼서...

어제는 로보트 태권브이 케잌을 들고오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아니, 박지성이 영웅이라는데서부터 시작된거겠지. 아무튼 그렇게 해서 각자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지구를 거꾸로 돌리는 슈퍼맨과 시크한 고독자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은 뭐였드라? 외계인과 박쥐와 거미는 안된다고 누가 뭐라해도 역시 태권브이,라는 말에 셋이 똑같이 스뎅은 빠져!라고 외친다. 뜬금없는 드라마의 시작을 알리는 이런 글을 쓰는 작가가.. 어디서 왔을까?

그러니까 이책도 떠오르는군. 이 아저씨는 요리사보다는 그냥 글쟁이로 사는것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탈리안 식당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이분이 요리는 그닥... 기자출신이라 언론플레이가 좋아서 유명세를 타긴했지만. 이라는 말을 들은 후로는 왠지 좀 그렇다. 요리하는 모습을 봐도 왠지 귀찮은듯 요리하는 것 같은 느낌도 그랬고. 그래도 책은 맛나게 쓰니까. 그냥 글쟁이로 생각하면 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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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 2012-08-12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 이야기를, 특히 반대 되는 정지척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정치 이야기를, 편하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