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여름만 되면 떠오르는 노래의 시작, '야~! 여름이다!'가 떠오르는 완연한 여름 날씨가 되었다.

주일학교 교사를 때려치우고 한가해진 여름이 되었고, 조카들이 내려오면 같이 놀러다닐 생각을 했지만 올해 두 집 식구들의 휴가는 사정상 모두 취소되어버렸고, 어머니가 병원에 계시니 어디 맘대로 돌아다닌 것도 수월찮다.

그래서 올 여름 휴가는 상상여행, 플러스 미래여행이 될 수밖에 없다.

 

언젠가는 스페인에도 갈꺼야, 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며 머지않은 미래에 떠나게 될 스페인을 그려보려고 한다. 아, 그런데 이게 뭔가. 첫머리부터 심상치않다. 스페인이라고 하면 산티아고, 가우디, 플라멩코... 그 흔하게 떠오르는 것들을 먼저 생각하면서 첫장을 펼쳐들고 있는데. 아뿔싸.

이탈리아도 아닌 스페인에서의 로미오와 줄리엣 얘기라니!

 

 

나는 순간적으로 이 책에 실려있어야 하는 이야기가 잘못들어간 거 아닌가 싶었다. 사랑이야기는 이탈리아가 더 어울리지 않는가 말이다. 허나, 가만 생각해보니 스페인이라고 하면 오히려 더 열정적인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니 딱히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야기가 오롯이 이탈리아의 것만이라고도 할 수 없겠다 싶다.

그런데 왜 하필 여행에세이를 읽으면서 사랑사랑사랑,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있는걸까.

오히려 그래서 '낭만 혹은 현실'이라는 제목이 더 확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이탈리아 소도시 여행은 사랑, 이라기 보다는 외로운 당나귀 한마리 같은 여행이 될런지도.

 

 

 

정말 운이 좋아 이탈리아의 소도시를 돌아볼 수 있었고, 로마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이런 목가적인 풍경과 마주치기도 했다. 이탈리아가 이런 느낌이라면 스페인은 어떨까. 아, 정말 가보고 싶다.

 

그리고 현실은.

 

사랑이야기는 별로,인데 여행에세이에서도 사랑이야기가 치고 나오더니 급기야 '소설 쓰는 여자와 소설 읽는 남자의 반짝이는 사랑고백'이라는 반짝거리는 소설책이 한 권 도착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흥, 사랑따위! 라는 말조차 필요없을만큰 아무런 느낌도 감흥도 없는데 이건 어쩌려나.. 싶어진다.

하긴 왠만한 이야기는 다 드라마에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결국 빅은 해피엔딩이 될 것이고, 각시탈 역시 해피엔딩이 아니면 드라마가 아니다,가 될 것이고.

신사의품격은 아직 지난주회분 재방송을 못본 관계로 이야기 진행이 어찌 되어가고 있는지 모르겠으니 뭐라 말하기 그렇지만 역시나 해피엔딩이겠지.

그런데 드라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왜 재방송을 보려고 돌리면 신사의 품격만 줄기차게 나오는걸까. 덕분에 아무때나 재방송분을 볼 수 있어 스토리를 알게 되었지만. 내가 진짜 보고 싶은 건 추격자,인데. 저녁에 피 나오는 걸 보고 싶지 않아 한회분을 넘겼더니 그 다음부터 제대로 보질 못했다. 토요일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머니하고 지내느라 시간을 못내는데 혹시 토요일만 재방송하는걸까?

 

그나저나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싶어 괜히 쓸데없이 스토리셀러를 뒤적거렸다. 건망증이나 알츠하이머도 아닌데 뇌를 쓰면 쓸수록 노화되어가지만 죽음의 그 순간까지 명석한 두뇌를 유지한다...되도록이면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책을 읽어도 재미있다,정도로 끝내야하지 더 깊이 들어가는 생각을 하면 안된다.

앗, 이 책, 왠지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하고 들여다보니 '도서관 전쟁'의 저자다!

재밌게 본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여행 이야기가 재미없어지면 꺼내 읽어야겠다. 아니, 빨리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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