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에서 끊임없이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내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과 비례해서 옆자리의 노랫소리도 커져만 가는 것 같아 짜증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솟구쳐오른다.
미친놈처럼 일할때도 혼자 중얼중얼중얼, 문서를 읽을때도 소리내어 세네번 반복해서 읽고는 이해됐다며 덮는데 기분이 별로 안좋을때는 정말 한대 치고 싶을 정도다.
게다가 나하고 친하지도 않은데. 친한녀석이 내 머리끄댕이를 잡아댕긴다해도 화가 날 지경인데 지가 뭐라고 내 머리를 잡아당기고 머리를 치려고 하냐고. 나보다 나이도 어린것이. 장난같은 행동을 보였지만 내 눈빛에서 짜증이 묻어났는지 금방 손을 거두기는 하더라. 젠장.
짜증이 물밀듯이 밀려올 때.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는지!
짜증이 나는 글과 딱 어울리는 표지,일까? 떨어져있는 팔 하나에 돋보기를 갖다대고 있는 엽기사진의 소년 탐정은 뭘 실패했을까?
유령비행기를 읽은지 너무 오래 돼 잘 기억도 안나지만 매우 독특한 작품이었다는 걸 기억하고 있는 나는 죠 메노의 새 책들이 왠지 반갑다.
작가 이름만 들어도 장바구니에 마구 집어넣고 싶은 책들이 나왔다. 그리고 이제 바야흐로 여름 휴가철이 되어가고 있음을 알게 해주는 여행에세이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고. 오늘도 사무실에 쌓여있는 책을 모두 들고 오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또 구석에 한박스 쌓아놓고 왔으면서 장바구니 한꾸러미를 어떤 책으로 채울까 고민하고 있으니... 집에 넘쳐나는 이 책들을 어찌할 것인가. 아, 그래도 어쩔건가. 이 작가들의 책을 안볼수있겠어?
신간이 나올때마다 확인해서 보는 만화는 명탐정 코난, 원피스, 유리가면... 아니 그런데! 유리가면 48권이 나왔다. 왜 이걸 못봤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7월이 아니라 6월이다. 난 왜 갈수록 시간개념이 사라지고 있는걸까. 세월이 너무 빨라지고 있어,라고 하다보니 어느새 나는 막 앞서 가버리고 있는거다. 엊그제 책 한박스를 받았는데 아무래도 유리가면 때문에 금세 또 책 한박스를 받게 될 것 같다. 게다가 만화는 보던 것만 보는 경향이 있어서 다른 책들에는 관심을 안가졌는데 오늘따라 작가들이 막 눈에 띈다. 박희정, 강경옥, 데즈카 오사무까지. 나중에 세트로 다 살꺼야, 라는 결심을 떠올려보지만 그게 만만치 않은 금액이 되어 또 망설여지게 된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일단 유리가면이나 사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