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신간도서들... 제목만으로도 의미심장해진다. 

생각과 실천의 총체, 위도 10도. 중세의 뒷골목 풍경과 같은 스산함이 느껴지는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모르는 여인들.... 이 아픈 이야기들을 이렇게 농담삼아 할 건 아닌데. 

 

 

 

 

인문서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 이젠 머리가 점점 더 굳어져서, 소설조차 은유와 깊이가 나의 수준을 넘어서게 되면 진도가 잘 안나간다. 한해한해 조금씩 더 쉬운 책들만 찾다보면 이젠 영영 인문학을 읽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은 두려워진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뭐? 라는. 즐겁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면 되는 거 아닌가?
아, 그런데 이놈의 책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는 않은 세상이다.
위도 10도, 종교의 본질, 생각과 실천........... 

 

뭐냐고? 

 
 

 

 

 

 

 

 

 


소설이고, 현실이고, 신화이며 환경이다. 


 

읽고 싶기는 하지만 내가 구입해서 읽고 싶지는 않은 책,도 있다. 아, 그런데 검은선에 대한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미세레레가 궁금하지 않을수가 없어.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강의, 십대들의 사생활, 나의 이스마엘.....이 두툼한 책들을 언제면 다 읽나, 한숨을 포옥 내쉬면서도 다른 책들에 욕심을 부린다.  

 

할일도 많고, 책도 읽어야겠고, 읽은 책은 정리하면서 느낌도 쥐어 짜야겠고... 여유롭게 책을 읽는다면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겠지만 언제나 하나를 깊이 파기보다는 술렁거리며 이것저것 기웃대며 아는 척 할 수 있는 얄팍하고도 얕은 지식을 더 좋아하는 성격탓에 진중하게 하나를 파고들지 못하고 있어서 책 역시 이것저것 마구 들이대듯 관심을 갖고 있다.
오밤중에 콧물 줄줄 흘리면서, 눈은 따끔거리며 간지럽기까지 해서 자꾸만 손으로 비벼대게 되고, 손가락은 습진인지 무좀인지 - 같은 말인가? 때문에 며칠 방치해둔 상태에서 더 엉망으로 망가져 살갗이 트듯 피부가 갈라지고 쓰리고 아파 결국은 또 밴드로 동여매고 있고. 한시가 넘었으니 내일을 위해 빨리 자야겠는데. 매일같이 밀려드는 스트레스는 지금 이렇게 책구경을 하면서라도 풀어대지 않으면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듯 하고.
도대체 왜,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래, 책이야! 뭐라도 되겠지. 침묵의 세계.... 내 복잡하고 뒤죽박죽 섞이고 엉킨 마음과 생각을 단적으로 드러내주고 있는 책 제목. 이러니 이 시간에 책을 뒤적거리며 앉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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