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서양의 이야기는 동양에서 시작된다. 단지 아시아가 가장 유서 깊은 문명의 장으로 유명해서가 아니다. 바로 그 동양의 문명들이 그리스와 로마 문화의 배경과 토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헨리 메인 경(Sir Henry Maine)은 그리스와 로마에 현대 지성의 모든 원천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알고 보면 그렇지 않은 셈이다. 우리 서양 문명에 절대 없어선 안 될 발명품들, 즉 서양의 정치 기구 및 경제 기구, 과학과 문학, 철학과 종교의 뿌리가 상당 부분 이집트와 동양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놀라울 따름이다. 지금 우리는 유럽의 패권이 급격한 종말을 맞고 아시아가 부활의 삶을 누리고 있어, 동양과 서양 사이의 전반적 갈등이 20세기의 주요 테마가 될 수밖에 없어 보이는 역사적 순간에 와 있다. 이런 상황에 그리스 이야기로 시작해 아시아는 한 줄로 요약해 버리고 마는 종래 역사의 지역주의는 단순한 학문적 오류가 아니라, 올바른 관점과 지성의 참담한 실패로 봐도 무방하리라. 지금 미래는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다. 따라서 그곳에 대한 이해가 뒤따라야 하는 건 당연하다.
================== 어렸을 때 이 책이 손에 잡히는 옆에 있었다면 신나게 읽었을까? 왠지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지만 선뜻 손을 내밀게 될지는 모르겠다. 지금에 와서 문명이야기의 의미는 무엇인가, 싶어지는것이다. 여름날, 더위에 허덕이는 현실에 찌들리는 처지에 문명이 뭔말이냐, 싶은걸지도. 오늘 이야기는 이것이 아닌데.
소설 속에 비가 내린다면 256
지금 이 세계는 ‘전날의 섬’ 258
지금의 내 기분 아무에게도 말해주지 않을 거예요 259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으며 친해지지도 않는 것 260
순정하고 무력한 나에게 왜 261
사랑, 짧은 행복이 황홀해서 길고 긴 고통을 견뎌내는 일 262
딱 두 번만 기쁜 이유 264
‘스타벅스’라는 사내 265
상상의 분량 268
나의 밑천은 변덕 269
모두들, 누디 정신! 부드럽게 벗으면서 넘어가기로 해요 270
여행 속의 짧은 여행 273
================== 그녀의 소설은 언제나 쉽게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고 기억한다. 첫작품이 너무 좋아 그 다음 작품도 읽었고 그 다음은 그녀의 다른 작품을 기다리게 되었고... 그러다 어느날 이건 잘 모르겠어,라고 말하고 있는 내가 있었는데. 나보다 조금 더 긴 세월을 살아온 누군가가 내 또래의 다른 이도 나와 똑같은 말을 했다며 너무 이른 시기에 만난걸까,라는 말을 했었는데.
언제나 확 와닿는 책 제목에 맘이 쏠렸었는데 저 글들이 마음을 쓸어담는다. 어떤 이야기를 숨겨놓고 있을지.
지난 주, 책정리를 하다가 화들짝 놀라버렸다. 사실 3년전에 구입한 미미여사의 책을 여즉 읽지 않은 것이 있다는 걸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언제 구매했는지조차 까먹은 북스피어의 미미여사책들. 가장 최근에 구입한 홀로 남겨져는 책을 읽지 않았으니 당연히 특별제작된 음반도 못들어봤고. 사실을 고백하자면 래핑조차 뜯지 않은 상태로 그냥 책장에 꽂혀있다.
이제 또다시 여름이 시작되었고, 해마다 사재기해둔 추리소설들은 읽은 것보다 사서 읽으려고 쌓아둔 책이 더 늘어만 가고. 올 여름에도 새로운 책들이 마구 쏟아져나오고.
책을 읽어야겠는데 오늘따라 무기력하다.
래핑을 뜯지도 않은 책이 너무 많아...라고 생각해서인가. 오늘 받은 미스터 모노레일은 슬슬 뜯겨가는 비닐을 과감히 벗겨내버리고 집에 들고 왔다. - 사실, 김중혁 작가의 사인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서이기도 했지만. 부러운 재능이다.
쑤퉁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에 대한 비판 정신과 사회성을 겸비하고 있으면서도, 강한 정치성이나 국수주의적 성격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개성 있는 캐릭터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 강렬한 이미지를 통해 소시민들의 일상과 기댈 곳 없는 약자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이혼지침서 반양장판이 나왔다고 한다. 5년쯤 전에 읽은 이 책의 내용은 솔직히 잘 생각나지 않는다. 쑤퉁의 소설들을 읽으면서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나, 제왕의 생애'라거나 '눈물' 역시 대략적인 내용은 생각나지만 그냥 좋다,라는 결론만 갖고 있다. 강렬한 이미지는 '쌀'이었고. 뭐랄까 좀 끈적거림같은 현실비판이 담겨있달까.
반양장판이 새로 나왔지만 지금 이 책을 다시 읽을 마음의 여유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중국문학에 관심있다거나 쑤퉁을 알고싶다면, 그런 당신은 한번 읽어보시길. 책값도 내렸다는데.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10715_agora





누군가 이 책의 가격을 이야기했다. 나 역시 그 말을 듣고서야 화들짝 놀랐다. 칠백여쪽이 넘는 책이지만 이만원이 넘는 가격.가만 생각해보면 나는 우무베의 여름, 망량의상자, 철서의 우리... 이야기는 숱하게 들었지만 아직 한권도 읽은 기억이 없다. 심지어 웃는 이에몬까지. 그런데 다른 건 몰라도 북스피어에서 출판된 책은 읽지 않으면서도 꼭 출판될 무렵 사버리게 된다. 이건 또 무슨 버릇인가. 그래서 집에는 읽지 않은 웃는이에몬이 있다. 아, 그런데 읽지도 않은 책들이 많은데도 저 책을 샀다는 걸 기억하고 있으니 이건 또 뭔 조화일까.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10711_genre
이 페이지를 타고 따라 들어갔더니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10711_genre_sub2
........ 그래, 역시 이 페이퍼를 쓰면서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만두언니 얘기가 안나올수가 없지.

뜬금없이 지금 읽고싶은 책은 손가락없는 환상곡. 표지도 맘에 들고. 돌의 내력을 쓴 작가의 작품이고. 더이상 뭐가 있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