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제법 잘 짜여진 에피소드들을 통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결코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여리고 곱지만 무표정한 키노의 얼굴처럼, 섬세하고 유하게 보이는 글들이지만 담고있는 내용은 의외로 묵직하다. 낮고 차분한 태도로, 묵묵하게 세상을 여행하며 삶을 탐험하는 키노의 여행. 그 여행은 언제, 어떻게 끝이 나는 걸까. 진심으로 궁금해진다. 

 

 

나는 키노라고 한다.
여기저기 여행을 하고 있단다. 
너는? 

 

인간은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면 그 어느 누구라도 여행에 나서고 싶어지는 거 같아...... 

정말 그럴까? 

키노의 여행은 그 옛날 철이가 메텔의 손을 잡고 은하철도 999를 타고 떠난 여행만큼이나 심오하고 그보다 더 우울함이 감돈다. 처음 게임, 판타지... 이런 글을 봤을 때는 별로 관심이 안가더니 애니메이션을 볼수록 마음에 더 깊은 생각을 남기게 되는 것 같다. 

세계의 여러나라, 낯선 풍경과 멋... 그런 모습에만 정신이 팔려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내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 

 

'난 말야, 때로 내가 정말 형편없이 어리석고 초라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런 때에 다른 세상, 다른 사람들을 보면 너무 멋지고 아름답게 보이는 거야. 난 그런 것들을 더 많이 알고 싶어서 여행을 계속하는 것 같아.' 아이는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질문에 대한 해답, 아니 질문 자체를 찾기 위해 여행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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