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신기한 꼬마 한 사람이 엄숙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 그의 초상화가 있다. 이 그림은 내가 훗날 그를 모델로 그린 그림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것이다. 그러나 내 그림이 그 모델만큼 멋이 있으려면 아직 멀었다. 그렇다고 내 잘못이 아니다. 내 나이 여섯살 적에 나는 어른들 때문에 기가 죽어 화가라고 하는 직업에서 멀어졌고, 속이 보이는 보아뱀과 보이지 않는 보아뱀밖에는 한번도 그림공부를 해 본 적이 없지 않은가.

 


어린 왕자의 별에는 여늬 별에나 그렇듯이 좋은 풀과 나쁜풀이 있었다. 따라서 좋은 풀의 좋은 씨와 나쁜풀의 나쁜씨가 있었다. 그러나 씨앗들은 보이지 않는다. 씨앗들은 땅속깊이 숨어 잠을 자고 있다가 그 중 하나가 문득 깨어나고 싶어진다. 그러면 그 씨앗은 기지개를 켜고, 태양을 향해 처음엔 머뭇거리면서 그 아름답고 연약한 새싹을 내민다. 무우나 장미나무의 어린 싹이면 마음껏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도 괜찮다. 그러나 나쁜 식물의 싹이면 그걸 알아차리자마자 뽑아 버려야 한다. 그런데 어린 왕자의 별에는 무서운 씨가 있었다... 그것은 바오밥 나무의 씨였다. 그 별의 흙엔 바오밥 나무의 씨 투성이었다. 그런데 바오밥 나무는 너무 늦게 손을 쓰면 그땐 정말 처치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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