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잘 읽는 것은 아니지만,

저 두 시집은 꽤 여러번 읽은 것 같다.

 
노동의 새벽은

중학교시절

 수업시간에

국사 선생님께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읊어주신

 '지문을 부른다'라는 시 하나로 내 마음에 새겨진 시집이다.

내가 사는 섬에는 공장지대를 보기 힘들었기에 그들의 이야기는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였지만,

내게는 참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1984년 발행 된 '노동의 새벽'

시집은 누렇게 바래어가지만

해방 세상을 향한 마음은

바래지 않기를 ......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된 김남주 시인의 시집

서점에 놀러가는 것을

학교 다니듯이 날마다 드나들다,

어느 꿀꿀한 날에

 '조국은 하나다'라는

선명한 글씨에 맘이 동해 구입한 기억이 난다.

저자 약력을 찬찬히 보면

맨 마지막 '현재 전주교도소 수감중'이라 씌어져있다.

그 후 출소하셨지만 결국 암으로 돌아가신것으로 안다.

이분의 시는 꾸밈이 없이 담백하고 명확하다.

핵심을 찌르며 다가온다....

 

이십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노동환경은 열악하고,

여전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기만 하다.

오랜 세월 시집 속에 접혀져 있던 판화인쇄본이 참 많은 이야기를 건네는 듯 하다.

모두가 얼싸안고 해방노래를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 그런 날이 빨리 왔음 좋겠다.

누런 시집을 뒤적이다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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