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如知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에 머물러 있던 말이다. 그래서였는지 이 책을 읽는 동안 즐거웠다. 아니, 즐겁게 우리의 옛 그림을 읽었다.

솔직히 지금 그 그림들을 다시 보라고 하면, 모든 그림을 다 즐기며 오래도록 볼 자신은 없다. 무지한 내가 이 책을 한번 읽어봤다 해서 세한도나 몽유도원도 같은 그림을 보면서  감탄한다는 것은 내게 위선인 듯 하고... 다만 깊은 인상으로 남는 윤두서 초상화나 한없이 고요하고 평화로움이 느껴져 바라보는 내 자신도 편안해졌던 고사관수도, 친숙하고 흥겨웠던 무동, 씨름 같은 그림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어릴적에 읽은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신화로 읽는 그림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고 그걸 연상하면서 실제 유럽의 박물관에서 본 조각이나 그림들이 앎으로 인해 재밌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처럼 어쩌면 이젠 우리 옛그림을 읽으면서 아는 척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면 어떤가...  옛 그림을 읽는 즐거움을 온전히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좋아하다보면 어느새 그림을 즐길 수 있는 애정이 생겨날수도 있으려니... 굳이 알려고 하지 말자. 내가 좋아서 가만히 바라 봄이 좋은 시간, 그 시간을 그냥 즐겁게 보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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