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도 때리지 말라
김혜자 지음 / 오래된미래 / 200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가타 사다코의 말대로 난민은 수많은 선을 넘는 사람들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국경을 넘어 탈출함으로써 난민이 됩니다. 그리고 이어서 닥치는 질병과 굶주림, 폭력과 멸시의 선까지도 넘어야 합니다. 그 선들은 모두 우리가 그어놓은 잔인한 선들입니다. 그리고 그 선들을 없애야 할 사람도 바로 우리들입니다. 난민이 된다는 것은 배가 고프며, 옷과 덮을 것이 없고, 누워서 잘 자리가 없고, 병들었으나 치료 받을 수 없고, 배울 수 없고, 어떤 직업도 가질 수 없음을 뜻합니다. 또한 저들이 공격앞에 속수무책이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사회로부터 소외당함을 뜻합니다.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세계가 부유해지고 먼거리가 하나로 연결되고 기술이 최고로 발달해 인간의 삶의 조건이 최고로 좋아진 세상이지만 수천만 난민들의 처절한 고통은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것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나눔'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나누는 것입니다. - 본문에서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책이 김혜자라는 배우가 썼다는 것을 보고 배우가 쓰는 에세이 제목치고는 참 독특하다..라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이 그가 쓴 자신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주로 월드비전을 통해 활동하며 느끼고 생각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은 거라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맑은 눈으로 자분자분 이야기를 풀어놓는 김혜자라는 배우의 모습이 느껴졌다. 결코 자신을 자랑하려고 책을 쓴 것이 아닐것이다. 아니, 오히려  자신보다도 더 열악한 상황에서 훨씬 더 아름답고 훌륭한 모습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수많은 이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부끄러웠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모습이 가식적이 된다하더라도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효과, 홍보라는 것을 통해 그 부끄러움을 기꺼이 감수해 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책도 그래서 썼을 것이다.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끌어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주위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누군가의 말처럼 결코 빌려주지 않을 것이다. 꼭 사서 읽을 수 있도록... 당분간 책 선물은 이 책으로 하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은 정말 마음이 착해지는, 맑은 책이니까....

 

난 몇년 전부터 세계기아민돕기 후원회원이 되어, 내게는 그리 부담되지 않는 금액을 매월 자동이체하고 있다. 전 세계 가톨릭 교회에서 후원이 이루어져 도움이 필요한 곳곳에서 활동을 하고 그 활동내역을 담은 소식지를 분기마다 전하는데 그 소식지의 이름이 '희망'이다.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는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세계의 모두가 '절망에서 희망으로' 웃음 지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