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생물학 서가에 놓일 책이 아닙니다.
당신과 한집을 쓰는 ‘작은 가족’에 대한 은밀한 에세이입니다. 긁적긁적...
(우리한테도 고양이 책들만 놓인 서가 같은, 그런 자리를 하나 마련해 달라구!)


이 은밀한 에세이는 당신을 무시무시하면서도 환상적인 세계로 안내할 것입니다. 그곳은 바로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당신 집 안 무법세계. 그 안에서 당신은 우리 의사와는 상관없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다채롭고도 깜찍한 가정용 곤충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피를 빨아먹는 놈, 비듬을 먹고 사는 놈, 베개에서 파닥파닥 뛰노는 놈……
또한 각 장마다에는 부엌, 목욕탕, 침대, 그리고 우리 몸을 누비고 다니는 야생왕국 곤충들의 특색 있고 귀염성 있는 근접 촬영 사진들이 실려 있습니다. 참을성 강한 빈대에서부터 끈질기게 눌러 붙어 있는 집먼지 진드기까지, 결코 상냥하지 않은 이에서부터 성가시기 짝이 없는 집게벌레까지.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는 무법천지인 당신 집을 단속하는 주머니 속 순찰대가 되어 줄 것입니다. 긁적긁적...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부터 온몸 여기저기서 뭔가가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 역시 긁적긁적...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무섭기 시작하는 순간... 

 

 오래되었지만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고 이 물건을 애써 모으는 사람이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민병일은 자신이 모은 오래된 물건들을 통해 예술을 이야기한다. 저자 민병일은 출판사 주간으로 활동하다가 10여년 전 예술을 공부하기 위해 뒤늦은 독일 유학을 떠났다. 저자는 유학생활 틈틈이 벼룩시장이나 앤티크 시장을 찾아다니며 고서, 그림, 램프, LP 음반, 습도계, 편지 개봉칼, 무쇠촛대, 타자기, 펜촉, 진공관 라디오 등 오래된 사물들을 모으며 이 오래된 사물들을 통해 예술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갔다. 귀국한 뒤 대학에서 예술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수년 동안 갈무리해온 예술 이야기를 이제 독자에게 펼쳐 보이려 한다.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에서 저자는 오래된 사물들을 ‘초현실적인 예술의 오브제’ ‘삶 속의 예술작품’으로 규정하며 독일 유학담과 함께 미술, 디자인, 문학, 음악 이야기를 총 29편의 꼭지로 풀어놓고 있다.

 

이 책이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런데 미리보기, 책소개에 나와있는 책 안의 모양새를 보니 마음이 동하고 있다. 몽블랑 만년필은 손에 쥐어본적도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왠지 아련히 떠오르는 옛 추억이라는 것이 더 마음을 끌어당기는 것인지도. 


 
'너머의 역사책' 4권으로, 조선 시대를 살았던 25인의 여성과 무명의 여성들에 대한 해석을 담았다. 저자가 시종 고민을 놓지 않은 지향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그저 여성 인물을 소개하는 작업이 아니라 여성 인물을 통해 조선 시대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어떻게 다르게 읽을 수 있는지의 고심이었고, 다른 하나는 조선 시대의 여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스펙트럼을 여는 것이었다.

왜 조선은 정절을 요구하면서도 첩에 대해 관대했는지, 학문하는 여성들의 계보는 어떻게 이어졌는지, 왕실 여성들의 야망과 희망이 어떻게 굴절되는지, 계월향이 분단국 대한민국에서 왜 잊힌 존재가 되는지, 길쌈보다 공부를 좋아한 이숙희가 왜 열녀의 길을 걷고자 했는지. 각종 기록을 토대로 하여 기록 외적 사실을 밝히는 저자의 질문을 따라가 보면 그동안 간과했던 역사상을 만날 수 있다. 

 

 "역사학은 객관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없어요. 현대에만 봐도 노무현 대통령 시기에 와서야 제주도 4.3항쟁이 폭동이 아니었다고 재규정됐죠. 광주도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한때는 '사태'였고요. 시대와 상황에 따라서 사건을 재해석, 재조명하게 되죠. 이 책은 여성이라는, 그 시대 아웃사이더의 시선으로 조선을 재해석하는데 초점을 뒀어요" 

 

역시 세상은 넓고 할 이야기가 많으니 쏟아져나오는 책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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