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공돈같은 적립금이 쌓여 있다고 해도 그렇지. 

내가 불법다운로드를 하는 만큼 또 그만큼의 음반을 구매해주는거라 생각해도 그렇지. 

그들의 팬이 들으면 오히려 내게 화낼지도 모르겠지만, JYJ의 돈벌이는 도가 지나쳐. 아, 이건 진심이야. 그냥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좋은데?라는 느낌으로 음반구매를 하는 나같은 사람도 있는데, 왜?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정신이 나간거야.  

내 바로 앞에서 정말 행복한 얼굴로 활짝 웃으며 앨범을 들고 나간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면... 정신이 나갔단 소리는 말아야겠다. 기획사를 욕해야지, 어쩌겠어.

앨범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려니, 소장용으로 앨범을 구매한 이들에게는 저 커다랗고 묵직한 박스가 제격이겠구나 싶다,라고 이해하지만.
책놓을 공간도 없이 좁게 사는 내게 저건 애물단지일뿐이고, 커다란 특대형 사진은 내게 무의미하고 - 아, 저 사진값만 해도 만원은 넘겠어! 사진크기에 맞추느라 북클릿도 커질수밖에 없고, 시디 디자인 맘에 안들고. 가게 쥔장에게 얻어온 시디케이스에 넣으니, 정말 꼴랑 이거 한장에 오만원? 이라 생각하니 진정 화날뻔했어. 

곡들은 좋아. 내 맘에 드니까. 딱 그만큼, 다른 음반들처럼, 아니 조금 더 비싸게 만사천원을 주고 샀다해도 귀가 즐겁고 맘이 즐거우면 최고였겠지만 이건 도가 지나친 느낌이야.  

사진은 주일학교 애들에게 줘야지.. 싶었는데, 이거 그대로 놔두고 중고로 내다팔까? 그럴라면 한정반 스페셜이 아니라 그냥 곡 전체가 들어있는 앨범이 나와줘야하는데.  

 

아, 모든 걸 떠나서 내게는 시디 한장의 값어치일뿐이고 그게 오만원이라는 게 화날뻔한 이유라는 거.   

근데 그 오만원때문에 진심으로 화낸다는 것은 더 어이없는 일이기에 그냥 피식 웃고 만다는 거. 

음반을 끝까지 한번 들어보고 자려고 반쯤 나간 정신으로 이렇게 앉아ㅣㅆ 앉아있는것이 제일 어이없는 짓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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