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고 서평을 올려야 하는데 글 정리가 안된다. 물론 지금(뿐만 아니라 거의 항상) 내 머리속은 완전히 엉망으로 뒤엉켜있어서 '정리'라는 것은 습관적인 말일뿐이다. 요즘 대세인(누구에게 대세인가!) 성균관 스캔들의 대사처럼'자꾸하면 습관되는'것들...중 하나. 

아무튼, 레크리스. 거울속의 세계,뿐만 아니라 우리의 세계에서도 '이면裏面'의 모습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아니, 거짓이다. '쉽게'는 아니지.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은 아무나 갖고 있는게 아니야. 

인.기. 쉐프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대중매체의 효과가 어떤지를 알고 있는 모 쉐프의 책은 그렇게 그럭저럭 잘 팔려나가고 있다고 하는데, 요리사가 되겠다고 사표를 쓴 전직장 동료에게 그의 책을 선물해주었다. 얼마전 그 친구가 그 인.기.쉐프의 소식을 알려줬다. 음식은 글로 먹는 것이 아니라 맛으로 먹는 것이기에 그가 쉐프로 있던 식당은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해 급기야 그를 짤라버리는 일을 감행했고.... 뭐 어쩌구저쩌구하다보니 그는 그런 소식에 어두운 또 다른 식당으로 흘러가고 그곳에서 여전히 인.기 쉐프로 책을 써내고 있다고 한다. 머잖아 책이 나오겠지만.. 관심이 없어진다. 유창한 에피소드가 나왔던 이태리의 모식당에서 일한것도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었다고 하는 말..도 별 관심없어. 아, 그 책은 어쩔건데. 

모두가 민감해할지도 모르는 *-a의 이야기도 있다. 그녀가 졸업한 학교의 동네에 살았던 올케는 그녀의 어머니를 직접 아는 동네 아줌마와 친해서 어릴적의 이야기를 좀 들었다고 한다. 시합에 나가 성적이 부진하면 (물론 유명세를 타기전이었겠지) 귀국하는 날 공항에 도착한 그 즉시 사람들 앞에서도 서슴지 않고 딸의 뺨을 때린다는 엄마의 이야기, 코치진이 바뀔때마다 말썽이 많았다는 이야기,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바로 스폰서 바꾸고 사무실 구조조정부터 했다는 이야기..이야기,이야기들. 

자꾸 신부나부랭이 얘기를 꺼내서 민망하지만 어쩔건가. 예전의 그 이야기. 석달쯤 후 내년 주일학교 계획을 할때 맘이 바뀌지 않으면 그때 합류하는거로 하고 지금은 함께 할 필요가 없다,라고 한 그 보좌는 이미 현주일학교교사들에게는 차년도 계획을 세우라고 재촉했다는 얘기까지는 그저 그러려니 생각했다. 하지만 주임신부님께서 보좌에게 직접 내가 교사를 하기로 했다는 얘길 들었으면서도 내게는 전혀 그런일이 없는 것처럼 쌩깠...아, 이건 뭐라고 표현해야하지? 아무튼 눈가리고 아옹하는 그 보좌는 내가 아무것도 모를거라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그 보좌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있는걸? 우리에게 있었던 모든 일을 자세히 얘기한다면 모두 어이없어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던가. 아, 씨...내속만 드러워지니 말아야지.
주임신부님은 그 보좌가 '사랑'이 없어서 그러는거라고 하셨다 한다.

요즘 대세인(물론 내게있어서;;;) 성균관 스캔들의 이선준을 보자. 모두가 김윤희는 그가 아닌 문재신과의 해피엔딩을 바라지만 나는 그냥 빤한 드라마로 그녀가 첫정을 줬다는 이선준과의 해피엔딩을 바란다. 문재신은 김윤식이 그가 아닌 그녀라는 것을 알고 난 후 조금씩 그녀에게 사랑을 느낀것이라면, 이선준은 그녀가 그라고만 생각하고 그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니까. 구용하의 표현처럼 '사람을 미워하는게 죄지, 사람을 좋아하는게 죄'겠는가.  - 물론 사람을 좋아하는게 죄,가 될때도 있다. 그 정신나간 이들의 이야기는 곁가지를 친 이야기로 넘어가니 그만하고.  

사람이 사람을 대함에 있어 진심을 담기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러기를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이선준이라는 캐릭터의 진심이, 그리고 김윤희나 문재신이나 구용하의 진심이 더 빛나고 있는 드라마를 보는 것이 즐겁다. 물론 아름다운 꽃미남 4인방의 비주얼을 보는 즐거움이 더 크겠지만. 하핫;;;;; 

어릴적에는 거짓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저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진심이었을것이다.지금은 그저 나의 이해관계를 따져 거짓과 온갖 권모술수를 부리는 정치가들 못지않은 나의 마음이 이 세상을 청동거울로 보듯이 흐릿해보이기만을 바랄뿐이다.  
비록 나는 오늘도 일을 하면서 마찰을 피하려고 겉과속이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이 사람을 대할때 모두가 다 진심을 다해주었으면 좋겠다.  

 

레크리스를 읽다보면 거울밖의 세계를 닮아가려고 애쓰는 거울속의 세계는 우리에게 보여지는 화려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동화속의 세계가 아니라, 더 추악하고 암울하고 악과 거짓이 넘쳐나는 어둠의 세계일뿐인가 라는 절망만 보인다. 하지만 그 세계에도 역시 '사랑'이 있어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진실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절망적인 아픔과 남은 시간이 많지 않지만, 그곳이 또한 동화속의 세계이기에 그 남은 시간동안 아픔을 치유하고 시간을 되찾을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 거울 속 세계의 진실인것인가. 

---------- 글이 좀 더 매끄럽게 연결되고 알아먹기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  

졸린 오후, 그저 노래나 흥얼거...아, 여긴 사무실이지. 노래나 들으며 잠을 몰아내야지. '정신이 나갔었나봐~ ♬' 

 

* 동방신기 4집 mirotic c ver. 온라인에는 다 품절로 뜨던데 혹시 구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아, 역시 끝이 쌩뚱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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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3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ika 2010-10-1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27, 총 149955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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