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 직원이 바뀐지 1년이 채 안되었는데, 나날이 적응이 안되고 있다. 일때문에 시끄러운 건 참겠는데 끊임없이 혼잣말을 하는데다가 음악을 이어폰 꽂아 들으면 뭐하나.. 큰소리로 노래를 따라부르고 있다! 젠장. 한번 신경써서 성질나기 시작하면 끝이없는 성격인지라.. 날마다 그 중얼중얼중얼거리는 소리와 흥얼거리는 노랫소리에 스트레스가 폭발할지경이야.
그것만이라면 내 못되먹은 성질머리탓을하며 꾹꾹 눌러참겠는데, 그동안 파악한 그 직원의 성격은... 타인을 무조건 깔아내린다는 거. 왠만하면 그냥 좋은 얘기를 하고 지나갈 일도 꼬투리를 잡으면서 말을한다. 그게 어떤 의미냐면.. 같이 있는 다른 사람이 내성적인 성격이면 조용하고 차분하다,라는 말이 아니라 느려터지고 꽁해있는다 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내가 이런 사람과 같이 일하다보면 머리가 돌아버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거기에다 친구나 언니에게 전화하고서는 - 그래, 전화하며 수다떠는 걸 누가 뭐라하겠는가! 전화통화의 내용이 문제다.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남 흉이나 보고, 욕해대고. 아, 미치겠어! 저렇게 욕하고 흉보고 타인을 싸잡아 내리깔면 기분이 좋은가?
이해를 하자,라고 생각을 해봐도... 내가 볼땐 본인도 일반상식이 부족하고 머리가 나쁜데, 다른 사람 머리나쁘다고 욕하는거 보면 어이가없어 그냥 웃음밖에 안나온다. 내가 웃는 이유를, 자기 말에 동의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였을까?
아무튼 말섞기 싫은 사람이야. 그래서 팔자에도 없는 이어폰을 하루종일 귀에 박아놓고 있다. 적당히, 전화통화를 못듣는척 하고 나한테 말거는 거 막을 수 있기도 하고 시끄럽게 혼자떠드는 걸 막을수도... 있어야겠지만, 그래, 역부족이긴 하다. 주로 내게 말거는 걸 막기 위해 귀를 막고 있는것이다.
직장에서의 일은 '일' 자체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사람때문에 즐겁기도 하고 사표를 내던지기도 한다는 걸 새삼스럽게 절절히 깨닫고 있는 중이다.
오늘 천주교인권위소식메일을 열어봤는데,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4대강 살리기 미사를 위해 천막을 치고 신부님들과 신자들이 앉아있었는데 가톨릭회관직원들이 와서 천막을 뜯어갔다는 소식이 와 있다. 가톨릭이 수천년의 세월에도 무너지지 않고 이어져내려온 것은 아마도 교도권의 영향도 있을거라는 얘길 농담삼아 하곤 했었는데, 주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4대강 사업을 반대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명동성당은 수익사업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그짓을 벌였다.
성당의 주차장 시설이 돈을 받는 이유는 단 하나. 수익사업이 아니라, 성당 근처에 있는 유료주차장 때문이다, 라고 들었는데 그게 말짱 거짓이었나? 성당에서 돈 안받고 주차시설을 만들어버리면, 근처 주차장 운영을 하는 이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돈을 받는거라고 하는 것이 맞다면, 굳이 주차시설의 수익사업을 하지 못한다고 천막을 뜯을 이유가 없는것이다. 그 옛날, 예수님도 성전에서 장사따위를 하지 말라고 뒤집어 엎으셨는데 도대체 수익사업을 못하게 됐다고 사제와 신자들을 위협하는 그들은 가톨릭신자가 맞는것인가.
어제는 당나라당내 도지사 내부경선이 있는 날이었다. 어머니가 자꾸 누가 됐다 어쨌다 말씀을 하셔서 왜 당나라당 얘길 하냐고, 관심도 없고 짜증나는 것들이라고 했더니 뜬금없이 이번 선거에 누구를 찍으면 되냐고 말씀하신다. 옛날에 아버지가 투표하러 가서 투표 직전까지도 손가락으로 몇번 찍으라는 걸 무시하고 본인이 원하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하셨던 어머니인데 이번에 무조건 내가 말하는 사람을 찍으신댄다.
4대강 사업 반대, 제주해군기지 반대, 도지사 소환 투표까지 다 하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그동안 비례대표정당에 무조건 진보신당을 찍으라고 했던 효과가 나타날지도 모르겠다. 사실 제주지역은 인맥이 크게 작용해서 우리동네 도의원만 해도 아는 사람들의 지지호소를 받고 있고 미사가면 성당앞에서 신자라면서 명함주는 사람 천지다.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사람이 아니라 당의 정책을 보고, 당의 성향을 보고 투표를 하는게 맞지 않겠는가. 도지사 투표를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나 자신도 고민이기때문에 좀 더 살펴보고 투표를 해야겠어. 내게 두 장의 표가 있는 셈이니 두배로 고민을 해야할지도 몰라.
아, 그리고 또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해야겠어. 돈 받고 사무실 다니는데 내가 해야 할 일은 해놓고 놀아야지, 안그래?
그래도 살아가는 이야기를 쓰려고 한거니, 엊그제 이 때문에 딱딱한 음식을 못드시는 어머니를 위해 감자와 당근, 단호박, 게맛살을 넣고 고로케를 만든다고 용쓰느라 부엌을 전쟁터로 만들기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는 것도 적어놔야지. 고기를 못 드시니 만들기는 편한데 내가 미치게 좋아하는 양파도 못 넣고.. 빵가루도 없어서 밀가루반죽에 카레가루를 넣어 대강 튀겼는데 그래도 먹을만 했다. 아, 어떻게 하면 요리를 잘 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