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서평을 모 사이트에 남겼다. 

다들 재밌다고 하지만, 나는 솔직히 재미있다 라는 표현을 하지는 못하겠더라. 세세히 들어가자면 유머라고 써놓은 에피소드도 킬킬대며 웃으라고 써놓은 것인지, 그 기본적인 상식조차 모른다는 부끄러움을 주인공의 시점에서 써놨지만, 당사자도 뭔지 모르는 걸 챙피해했다 라는 말 자체가 좀 문학적이지 않은 느낌이어서 그닥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아니, 사실 중요한 것은, 누군가는 재밌게 읽었을 수 있는 것이 또 누군가는 지루하게 읽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무지 재미있게 읽은 걸 다른 사람이 재미없다고 한다면 기분이 상할수도 있겠다.  

그런데 뭐가 문제냐고? 

내가 올린 서평에 토를 단 사람의 정체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자기가 혹시나 해서 책을 다시 읽어봤는데, 내가 말하는 내용은 없었다며 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 어쩌구저쩌구... 진짜 좋은 책이고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것이다. 

혹시나 해서 그 책의 서평을 전체적으로 훑어보고 댓글이 달려있는 서평만 읽어보았다. 내용이 그닥 나쁜 것은 아니었는데 평점을 낮게 줘서 그랬는지 거기에도 토를 다는 댓글이 있었다. 내 서평에 토를 단 사람의 닉네임으로. 

순간 정말 '너, 출판사 직원 알바야?'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오늘 밥 먹으면서 누가 웃긴 농담을 해 대는데, 실컷 웃어대다가 내가 예상이 되는 농담이 나올 땐 그리 웃기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그 농담을 들으면서 마구 웃어대더라.
내가 읽은 책의 결말이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그 토단사람은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당신이 훌륭하다고 느끼면 나도 그렇게 느껴야 하는거야?  

올린 서평 지우고 혹평을 올리고 싶은 마음을 참기 위해 여기다 도무지 뭔 말일지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써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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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1 20: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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