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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이 많아요
존 마스든 지음, 김선경 옮김 / 솔출판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이벤트 당첨으로 책을 받을 것이라는 얘길 들었을때까지도 난 이 책이 그저 그런 책일줄 알았다. 할말이 많아요...라니. 그래도 받았으니 술렁술렁 읽어봐야겠다... 생각하며 화장실용 책으로 밀려놓았다.
그런데... 정말 그랬는데.... 사무실에까지 들고 와서 책을 다 읽어버렸다. 이 책은 감동이다. 말로 표현하면 그 의미가 우스꽝스러워져버릴 것만 같은, 그런 감동이 있다. 어느 누군가에게 마지막 장면은 어쩌면 너무 드라마적 요소가 있어 맘에 안들지도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나는 감동을 받았다.
나와 아버지, 나와 우리 가족, 나와 친구... 이 모든 관계에 있어 내가 미워하고 있다고 믿었던 누군가가 실은 사랑하고 있음의 다른 표현인것을 미쳐 깨닫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해보게 되었다.
'두꺼운 침묵의 벽을 허물고/ 세상을 바로 보기까지/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하기까지/ 이렇게,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 나는 여전히 그 두꺼운 침묵의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지... 이 땅의 수많은 아이들이 벽을 허물기 위해 마음에 피멍이 들고 있는데, 우리들은 자꾸만 자꾸만 벽을 쌓아버리고 있는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