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걸리버 여행기
조나단 스위프트 지음, 이동진 옮김 / 해누리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삭제 완역판. 책을 처음 봤을 때 제목보다 더 거창하게 보인 글자다. 온갖 풍자가 섞였다길래 머리아프게 책장이 안넘어갈 줄 알았는데 이외로 무척이나 재미있다.
걸리버 여행기는 한번도 읽어본 적 없이, TV 만화나 얘기로만 수없이 들어봤다. 어렸을때는 소인국을 들었었고 조금 지나서 거인국 얘기까지. 그리고 한참 컸을때 라퓨타가 하늘에 떠있는 섬인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걸리버 여행기에 나온다는 뜬금없는 이야기까지. 그리고 미개한 인간을 일컫는 야후.
술렁술렁 책장을 넘기기는 했지만 새삼새삼 이 책은 결코 어린이 책이 아닌 어른의 책이구나 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왜 우린 어렸을 때 이후로 걸리버 여행기에 관심을 안갖게 될까? 난 어릴때 동화책은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지만 걸리버 여행기는 읽어본 적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 감탄하고 있는 중이다. 다른 애들은 어렸을 때 많이 읽어보는 책들을 나는 커서야 읽어보고 있다는 것이 때로는 내 독서성향에 대해 약간의 부끄러움을 갖게 했는데 요즘들어서는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책읽기도 그 시기와 때가 있는 것이라 믿기때문이다. 책읽기 자체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성장 시기에 맞는 책들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위대한 고전 명작들을 축약본으로, 문학작품이 아니라 설명본으로 읽은 것이 몇 안된다는 사실이 이젠 자랑스럽다~
걸리버 여행기 리뷰를 쓰다가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버렸네... 어쨋거나 다시 리뷰.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역시 뭐니뭐니 해도 후이님의 나라 이야기이다. 야후에 대한 설명도 충격적이긴 하지만 인간의 시기, 질투, 탐욕, 거짓 등을 이해할 수 없다는 후이님들의 이야기는 충격적인 반어를 느끼게 한다.
걸리버 여행기는 다소 엉뚱한듯하고 상상을 초월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고, 좀 더 눈을 뜨고 들여다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겨 있는 걸 볼수도 있었다. 또다시 기회가 된다면 걸리버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