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나라 인간 나라 - 세계 정신 문화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 세계의 종교편 신의 나라 인간 나라 1
이원복 글 그림 / 두산동아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설에 가족들과 집에 온 오빠가 이 책을 보고 '이거 만화책이야?' 하더니 대뜸 가격을 물어보며, 만원이 넘는 만화책들은 읽어줘야 한다, 는 식의 얼토당토 않는 얘기를 늘어놓더니 결국은 심각한 표정으로 읽기 시작한다.

물론 만원이 안되는 만화책이라도 난 열심히 읽는 사람이기에 그림뿐아니라 글자 하나 안빼먹고 다 읽었다. 종교철학입문서를 읽어보지 않았기에 잘은 모르지만 이 책을 종교철학입문 기초편으로 추천하고 싶어진다.

수많은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의 많은 부분이 종교문제라 들었다. 나 역시 별것 아닌 말과 행동에 내 신앙을 비웃는듯한 느낌이 들면 마구 화가 나는 경험을 통해 종교에 대한 몰이해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절감한다. 아니, 멋모르는 9살짜리 조카애가 '난 하느님 안믿어!' 한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해 조카에게 화를 냈던 나를 떠올리면 지금도 엄청 창피하고 나 자신이 한심해보인다. 종교의 근본은 그것이 아님을 알면서도 그런 행동이 나오는데 하물며 서로의 믿음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얼마나 큰 오해와 싸움이 일어날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타종교에 대한 이해와 포용은 참으로 중요한 것이며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 책이 된다. 물론 이 책이 아주 잘 정리된 종교입문서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종교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쓰여졌기에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만화책이어서 좀 더 어린아이들이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솔직히 잘못 받아들인다면 종교의 우스꽝스러운 부분만 부각시켜버릴 위험이 없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좀 더 이해력이 있는 청소년과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모두에게 권하고픈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