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은 어릴적에 TV에서 해 주던 만화로 기억이 된다. 다른 모습은 전혀 기억에 없는데 유독 외나무다리를 하고 머리를 묶은 모습인 존 실버의 모습만 내게 남아있는 만화...사실 보물섬은 무한한 상상력을 갖고 읽는다면 한없이 재밌는 책일것이다. 그렇지만 한참 나이를 먹어버린 내게 보물같은 상상의 나라는 그 기력을 다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없이 멋있기만 하던 존 실버가 이처럼 야비하게 느껴지다니말이다. 이런 내 느낌이 너무 낯설어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지...어릴때는 포우가 황금벌레라는 단편을 쓰면서 보물섬의 내용을 인용한 줄 알았다. 당연히 난 보물섬을 먼저 읽었었고 먼저 읽은 책이 먼저 씌어진 것으로만 알았으니까... 그후에 진실을 알게 된 것처럼 다 크고 나서 읽는 보물섬에서 내가 발견한 진실이라는 보물은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옮긴이의 말처럼 선과 악에 대한 틀에박힌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발견한 것일까? 아니면 사람은 누구나 각자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의 이기심을 위해 모험을 감행한다는 것?글쎄.. 내가 발견한 보물은 '보물'만을 바라고 떠나는 모험이 아니라 '모험'을 찾아 보물섬으로 찾아가는 그 마음이다. 모험을 찾아 떠나는 순수한 마음에는 진실이 담겨있을테니... 자, 이제 떠나야겠다. 바람타고 물결 넘어 바다로, 꿈에 본 섬으로...!아, 별로 필요없는 얘기겠지만 비룡소는 내가 꽤 신뢰하는 출판사다. 그런데 인쇄편집을 서둘러서 그랬는지 아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색한 문맥이 조금 눈에 띈다. 379쪽에는 아예 존 실버와 의사의 대사가 한문장으로 섞여버리기까지 했다. 초판 1쇄라 그러려니 이해는 해보지만 어린이들이 읽는 책일수록 더 세심한 교정이 필요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