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우디, 공간의 환상 ㅣ 다빈치 art 5
안토니 가우디 지음, 이종석 옮김 / 다빈치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가우디'라는 건축가의 이름을 들은 것이 언제였을까..? 언젠가 건축관련 인터뷰책을 읽다가 본 것 같기도 하고.. 사람들이 상식처럼 떠들어대던 얘기속에서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물론 그때 나는 가우디라는 건축가가 한세기 전에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도 이미 이 세상을 떠난 사람이라는 것도 몰랐다.
'아직도 건축중'이라는 성가정성당이란 사진을 봤을때, 그 흑백사진속에 묻어나는 성당 건물은 그저 '장엄하고 위대함'만을 느끼게 했고 얼마나 오랜세월을 건축중인 것인가.. 얼핏 궁금했을뿐이다. 그리고 솔직히.. 성당 건물이 그렇게 거대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다분히 갖고 있었고.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모두가 말하는 위대한 건축가 가우디에 대해 알고 싶기도 했고, 그의 건축물은 도대체 어떤것인가 하고..
이 책을 펴드는 첫머리에 '교회는 신이 머무는 곳으로 기도하는 곳이다'라는 글이 나온다. 그 글귀를 보는 순간 '아, 그렇구나'라는 깨달음이 왔다. 신이 머무는 곳이기에......
[슬프게도 내 손으로 사그라다 패밀리아 성당을 완성시키지 못할것이다. 뒤를 이어서 완성시킬 사람들이 나타날 것이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장엄한 건축물로 탄생하리라. 시대와 함께 유능한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남기고 사라져 갔다. 그렇게 해서 아름다움은 빛을 발한다(본문에서)]
가우디는 아직도 성당을 건축중인 것이며 그래서 그는 살아있는 건축가인 것이다. 설계는 이미 끝냈지만 자신의 후대에 발달된 건축기술로 훨씬 견고한 건물이 완성되기를 바라는 그는 진정한 건축가라는 생각이든다.
리뷰에 사족처럼 덧붙인다면 가우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는데 이 책은 그러기에는 약간 역부족인 면이 있는 듯 하고, 그의 건축물을 보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날아갈 형편이 안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이 책이 사진으로 대리충족할 수 있는 현장보고서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