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가면서 '네 꿈이 머야?'라고 묻기보다는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뭔가'에 대한 고민이 커갈 무렵부터 아주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 있던 꿈결같은 소망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단지 내 과거의 꿈이 '선생님'이 되고 싶은 거였다..라고 말하는 것과는 아주 많이 다른다....내 생애의 아이들이란 책이 알라딘에서 한참 광고될 때까지도 그저 그렇게 볼 수 있는, 교사의 경험을 아름다움으로 치장해 아픈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게 하는, 정말 그렇고 그런 내용을 담은 학교 이야기라고만 얼핏 생각했던 것 같다.어느 순간 내가 무슨 생각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들었을 때부터 나는 한동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었던..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고 함께 고통스러워하고 함께 행복해지고 싶었던.. 그 옛날의 꿈이 자꾸만 생각나서였다. 아니, 그 꿈에 대한 생각보다는 그 꿈을 잃어버린 내가 너무 불쌍해서 마음아파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게 <내 생애의 아이들>은 이렇게 다가온 책이었다.이 책은 깊은 사랑과 열정을 가진 교사의 풋풋한 체험일지처럼 쓰여졌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로만 끝낼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아이들에게 어느만큼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가에 따라 우리들 모두의 인생이, 삶에 대한 희망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의 이야기들은 가르침이란 교사들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삶의 방식이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