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검심 1
NOBUHRO WATSUKI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은 사람들이 바라는 건 복수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의 행복이야. 네가 이 작은 손을 더럽혀도 기뻐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시간이 지나면 이 작은 손도 커져서... 넌 어른이 되겠지. 그때 시시오 일파처럼 힘으로 남을 억누르는 남자는 되지 마라. 마을 사람들처럼 폭력이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하는 남자도 되지 말고. 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널 걱정했던 네 형 같은 남자가 돼서... 행복해져야 하는 거야! [만화 본문에서 따옴]

물론... 이 피튀기는 만화를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이해가 안될 일이지만, 그래도 멋있다. 요즘 한참 인기를 끌고있는 만화 원피스를 이끌어가는 중심 테마는 '꿈'을 찾아 떠나는 길에서 만나는 친구들과의 깊은 우정이라고 한다면 바람의 검심은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는 새시대를 위해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건가?

애니메이션 원령공주를 보면서 '살아라!'라는 의미를 새겨봤었는데, 바람의 검심 역시 어떠한 일이 있다하더라도 '살아있고자 하는 의지'가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는, 그래서 살아남은 자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중심 주제를 갖고 있다. 불합리한 폭력에 대항할 수 있는 강한 힘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에 수긍하다보면 어느새 '승리'만이 옳은 것은 아니라고 맞받아치는 작가의 문제제기에 신나게 만화책을 넘기다가 순간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2년쯤 전 완결된 바람의 검심을 쌓아두고 읽으면서 받았던 감동이 지금 다시 읽어도 또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때와는 달리 그림을 천천히 바라보다보면 내가 끔찍히도 싫어하는 피튀기는 칼부림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었다는 걸 실감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 흑백으로만 이루어진 만화책이기에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

등장인물들의 검술 모습 또한 한 컷 한 컷 그려지는 만화책이기에 그 장면 장면에 담겨 있어야 할 역동성을 상상해가며 볼 수 있다는 것 역시 만화책 읽기의 큰 매력이니, 뭐 볼만한거 없을까.. 기웃거리게 된다면 한번 끄집어내 읽어보기를... 그러다 나처럼 열광하게 된다면 큰 맘 먹고 책꽂이 한켠에 꽂아두는 즐거움을 느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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