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그림 읽기
조이한.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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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이다. 그림도 잘 못그리고, 유명한 그림을 보면서 그 그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그저 고개만 까딱이는 내게 이 책은 또 하나의 이론서일 줄 알았는데, 기대치보다 훨씬 더 재밌게 읽었다.

'그림'이라는 것은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살아서 감동을 주는 작품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해주고 있으며, 그림속에 담겨있는 뜻이 무엇인지를 알면 그림이 훨씬 재미있어지기는 하지만 결코 그것이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예를 들고 있는 그림은 흥미를 느끼게 하는 좋은 그림이 많았지만 솔직히 책의 인쇄상태로는 그림을 잘 봤다고 말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인쇄판본을 좋게 해서 개정판을 내줬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좋았던 그림 중에 기억에 남는 것 하나 - 제임스 맥닐 휘슬러의 '살색과 분홍색의 심포니', 1872. 그림은 텍스트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을 항변하는 화가의 그림이라는데, '나, 그림이예요..'라는 부제를 떠올리게 한 그림이 내게 또다른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이제는 그림을 보고 난 후 그림을 본 사람들끼리 서로의 느낌을 얘기해 보는 것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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