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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산 1 - 구판 ㅣ 황석영 대하소설 12
황석영 지음 / 창비 / 199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89년도에 대학생이 되었다. 얼쭈얼쭈 지내다 보니 '장길산'이란 책의 소문을 듣게 되었다. 10권이나 되는 책을 사기에는 조금 가난한 대학생이었기에 도서관을 기웃거려봤지만 그 책은 항상 대출중이었고..바쁜 시간속에 장길산은 묻혀져가버렸다. 지금 나는 또 다른 대학생이 되었고, 이제는 직장을 다녀 부자 대학생이 되었다. 그래서 맘 깊이 아껴두었던 장길산을 내 방 책꽂이에 놓고 읽기 시작했다.
장길산에 대한 서평은 쉽지가 않다. 화려하고 현란하지 않지만 우리말글에 대한 사랑, 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이 넘쳐 흐르는 책이다. 아, 그리고 참세상을 향한 작가의 정신이 살아있는 책이다.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그저 무협지 같아서 선배들이 그렇게 좋아했었나.. 했는데, 책을 읽으며 나의 무지함이 몹시 부끄러워졌다. 직장과 학교가 아니었다면 더 빨리 읽어나갔겠지만 10권을 읽는데 보름정도 걸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숨에 읽어나가버리지 않고 가끔씩 뜸을 들여 곱씹으며 읽을 수 있었던 시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장길산에 녹아있는 역사의 흐름, 참세상을 향한 민중의 힘을 느끼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하나의 물줄기가 되어 흐를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