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사무실 청소하는 날. 평소 청소를 전혀 하지 않아서 일주일에 딱 하루, 금욜 저녁에 쓱쓱 청소하는 척 하고 만다.

그런데 오늘은 청소도 귀찮고 - 하긴 만사 다 귀찮아서 내 책상 주위에 널부러져 있는 택배 박스들에다가 점심때 빵 사다 먹으면서 흘려놓은 비니루봉다리에다가 며칠 전에 내린 비에 썼던 우산에다가...모든 걸 그냥 팽개쳐두고 한번 웃어보려고 하레와 구우랑 아라시의 숙제군을 보다가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는 시간에 가방 싸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그런데 나오다가 삼실 옆집에 사는 직원을 만났다. 저녁은 먹었냐는 물음에 바로 이어지는 한마디.

'공부 열심히 한다면서?'...............OTL

매일 늦게 퇴근하는게 공부하다가 집에 가는거라고 소문난거다. 거기다가 근거도없이 내가 영어를 아주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 허걱, 외국인 만나면 무조건 도망쳐야한다. ㅠ.ㅠ

어째야할까나....

- 책을 펴들기만 하면 바로 졸음이 쏟아져 공부라는 걸 해보기가 힘들어. 거기에다 나는 틀려서 민망한 것을 엄청 챙피하다고 생각해버려서 외국어를 배우는데 엄청난 쥐약을 갖고 있는거야. 말을 내뱉기 전에 머릿속 생각이 너무 많아서 말을 쉽게 내뱉지 못하는 치명적인 약점까지 갖고 있어.

뭐냐.

지금 이 순간에 뱃속에서 꼬로록 거리는 상황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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