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비리비리 하고 머리도 안돌고 뭔가 불안정한 느낌에, 두시간 넘게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건 - 나는 한시간정도는 아라시,에 관한 글과 사진들을 봤다. 그리고서야 떠오른 건,
아, 난 아라시 팬이구나! 라는 거.
아니, 사실 난 아라시가 좋아, 라고 했지만 정말 좋아하는가보다 라고 느끼게 되는 건 - 좀 웃긴 얘기지만-
뜬금없는 애기중에 '야, 내가 좋아하는 건...'하는데 옆에서 갑자기 '아라시?' 따위의 끼어듦이 있을 때.
그러니까 나는 어딘가 많이 무딘데가 있어서 내 입으로 마구 떠들어대면서도 '좋아~'라는 느낌을 바로 뿜어내지 못한다는거다. 그런것이 또 얼마나 많은가.
그리도 그 얘길 뒤집어보면, 싫어하는 것 역시 숨길 수 없다는 것. 그때가 가끔은 무표정이고 싶어,라는 욕망에 사로잡힐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