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거나 내게는 '사건'이 되는 것들이니까.

1.

 

리뷰를 통째로 낯선이에게 강탈당했다. - 그에 따른 부수적인 불쾌한 일들은 떠올리고 싶지 않으나, 조금 멀리 돌아가는 이야기를 늘어놔보자면... 그와 관련해 모사이트에 글을 남겼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 노골적으로 무시당한 느낌이어서 유쾌하지 않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람때문에 내가 불쾌해한다는 것이 또한 나를 더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는 내가 바보같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

아버지가 좀 안좋으셔서 병원에 갔는데 신장투석을 준비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삼일사이에 이불과 옷에 실수를 세번넘게 하셨다. 자존심에 생채기가 나겠지만 어쩌겠는가, 서로를 위해 환자용 기저귀를 하자고 했는데 기어코 안하고 자꾸 옷만버린다. 아파 자리보전하시게 되면 자식새끼 다 소용없고 늙으신 몸에 어머니가 다 수발을 하실텐데, 그걸 알면서도 아버지는 어머니를 박대하신다. 정말 이해할수가 없다.
맨날 저녁 늦게 와서 몰랐는데, 어머니는 틀니하고 난 후, 이빨이 아프기도 하고 밥맛이 없기도 하고 그래서 자주 저녁을 거르신 것 같다. 오늘 학원 제끼고 집으로 바로 왔는데 밥맛없다며 안드시겠다는 걸 내가 밥먹어야겠다했더니 밥 한공기를 가득 다 드셨다. 학원가는것도 싫어지고 있는데 이제 당분간 제껴버리고 집에 와서 어머니하고 식사를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3.

그런데 문제는 요즘 식욕이 뚝, 떨어졌기에 기회다 싶은 맘으로 살을 좀 빼볼려고 한 결심에 금이 가게 생겼다는 것이다.
-사실.. 온라인상에서 바지를 하나 사 봤는데, 작아서 못입겠다. 이런 젠장스러운일이. 정말이지 살빼야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는데 이제 어째야 되나.. 싶다.

4.

벌써 십여년 전에 알고 지내던 녀석을 햇수로 사년만에-그녀석이 잠수탄지 햇수로 4년이라고 했기에 -  만났다. '내 나이가 벌써 누나가 나를 처음 봤던때의 나이가 되어가고 있는거지요'라는 말에 박장대소를 했다. 십년이라는 세월이 짧구나?
그렇게.. 아주 오랜만에 만나고 밥 한끼를 같이 먹는데 어색하지 않은 친구들이 있다. 물론 예전의 그런 끈끈함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반갑고 좋은 녀석들이 있다는 것은 삭막한 내 일상을 반짝이게 한다.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뜬금없는 전화한통과 우연찮은 만남으로 나는 떠올릴 수 있는 행복한 추억을 많이 간직하고있는 행복한 녀석이라는 것을 새삼 느껴본다.

겨우 며칠사이에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굵직한 사건들뿐 아니라 자질구레한 것들까지 다 합하면 내 머리가 터져나갈 것 같은 느낌에 머리가 멍..하고 무거워 꿈까지 심난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행복하다 라고 생각할 수 있어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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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3-19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제리뷰는 법을 한 번 들먹거려보세요. 바로 응답이 올지도 모릅니다.

chika 2008-03-19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초짜는 그런거에 겁먹겠지만, 어디 상습범이 그럴지는 모르겠어요. 특별히 제재조치가 가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서요. ㅠ.ㅠ

2008-03-20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