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여전히 짜증내면서 지내고 있는 하루. 아니, 사실 어제부터, 자기가 못한 것에 대한 짜증과 직원이 없어서 사무업무까지 해야하는 모 사제의 짜증을 받으며 나 역시 덩달아 짜증이 나고 상대방의 목청이 높아지는 것에 비례해서 내 목소리도 높아져갔다. 결국 그쪽에서 고함치는 것으로 전화건은 일단락됐다. 그리고 이제 그런것은 빨리빨리 잊어버리는것이 좋다는 것을 알기에 실컷 욕해주고 - 물론 속으로밖에 욕을 못하지만 - 끝냈다. 오늘은 20일까지 보내라고 한 문서를 자기들 멋대로 이제야 갖고 와서는 미안하다는 말은 커녕, 마감시간이 지난거 알지 않냐고 했더니 그러면 그 필요없는 문서 찢어버리란다. 정말 싸가지, 싸가지 하지만 여러사람앞에서 그딴식으로 이야기하는 자의 마음을 나는 모르겠다. 내가 있는 곳에서는 똑같이 싸가지없이 굴지 않으면 견뎌내기 힘들어지고 있어서 나 역시 그렇다면 그거 찢어버리고 끝내겠다고 할수밖에. 물론 나와 동급이었다면 나는 과감히 문서를 던져버렸을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를 나보다 높은 직급으로 알고 있기때문에 차마 그럴 수없었다. 전화한통화라도 미리 해 줬으면 좋을텐데 아무말도 없다가 이제야 갖고오면, 나름대로 접수된 문서의 통계를 다 내고 있는데 어떻게 하냐, 라는 말을 했으면 최소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는 해야하는거 아닌가. 젠장. 저들이 하는 짓이 다 그렇지 뭐. 거기다가 또 다른곳에서는 보스가 이제야 줬다면서 - 그래서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나중에 갖고 오겠단다. 그것도 다음주에. 세상이 다 미친게냐?
일주일동안 책은 한권도 못읽었다. 일이 많아서 점심시간까지 쪼개며 일할때도 나는 책을 읽어제꼈던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그만큼 바쁜 시기가 아닌데도 책을 읽지 못하는 이유는 뭔가. 어려운 책을 붙잡고 있다거나 재미없는 책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런 온갖것들 - 차마 얘기하지 못하는 수많은 이유들 때문에 내 마음이 온전히 책읽기에 집중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판국에 오랜만에 듣고 싶은 음악이 있어 시디를 넣었더니 이놈의 컴이 시디롬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젠장. 젠장 젠장. 이렇게 점심시간이 지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