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새판짜기 - 박정희 우상과 신자유주의 미신을 넘어서
곽정수 엮음 / 미들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을 받아보기 전, 이거뭐야~ 하는 심정으로 머리말을 읽고 팽개쳐두려다가 꾹 참고 조금 더 읽어봤더니 왠걸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다. 그래서 정신없이 술렁술렁 단숨에 다 읽어버렸다. 현실적으로 너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에 맞장구치면서 간혹 화나는 현실의 경제판에 욕이 치밀어 오르는 것도 참아내면서 책을 재미있게 읽기는 했는데..이 책에 대해 뭐라 설명할수가 없다.

이 책에서는 한국경제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진단하고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제시를 하고 있는데, 별 생각없이 술렁술렁 읽어버리고 나니 가장 크게 남아있는 건 한국경제의 문제에 대해서만 너무 집중을 해서 읽었구나 라는 감상뿐이다. 이런 엉터리같은 책읽기라니. 그런 내가 이 책에 대해 서평을 쓴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글쓰기가 될 것 같아 그저 짧은 감상 한마디만 해야할 것 같다.

어쩌면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이 책을 읽었고, 이들이 나눈 대담을 진리인것처럼 여과없이 그대로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직접 느꼈던 경제이야기와 지난 몇년간의 경제정책들은 가상이 아닌 실제인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이거 뭔가, 라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던 이 책이 어느새 한국경제의 '새판짜기'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의 제시라는 것 역시 과장된 광고의 문구가 아니라는 것 역시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박정희 우상과 재벌신화, 신자유주의의 미신을 넘어서라는 부제가 쌩뚱맞게 들린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90년대에 이미 그 조짐이 보였던 신자유주의를 포함해서 은연중에 우리들의 - 우리라는 표현이 맞을지 잘 모르겠지만 - 의식속에 자리잡고 있는 사기업 살리기(결국 이것은 재벌을 살리기 위해 공적인 자본이 이용되는 것을 정서적으로 간과해버리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의 문제점까지 끄집어 내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다. 적어도 내게는.

좀 더 구체적으로 '한국경제의 새판짜기'에 대해 설명할 수 없음은 오로지 나의 한계일뿐이며, 이 책은 경제나 정치적으로 뭔가를 좀 알아야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라 이 땅에서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나의 한계가 참으로 안타까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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